태풍 ‘무이파’ 제주 강타…피해 속출

태풍 ‘무이파’ 제주 강타…피해 속출

입력 2011-08-07 00:00
업데이트 2011-08-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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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륙교통 마비ㆍ옛 관아건물 반파 등

7일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제주도를 강타해 2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수령 600년 된 팽나무가 밑동부터 부러져 조선시대 관아건물을 덮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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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의 600년 된 팽나무가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건물인 일관헌(日觀軒.제주도유형문화재 제7호)을 덮쳐 일관헌 기와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연합뉴스
7일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의 600년 된 팽나무가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건물인 일관헌(日觀軒.제주도유형문화재 제7호)을 덮쳐 일관헌 기와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연합뉴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께 서귀포 서쪽 약 220㎞까지 근접한 가운데 순간 최대풍속 38m의 강풍을 휘몰아치는 바람에 도내 곳곳에서 전선이 끊어져 서귀포시 대정읍 등지에서 2만여 가구가 10분∼1시간가량의 정전사태를 빚었다.

오전 11시45분 제주시 이호포구 수원지 입구에서는 통신 전주가 넘어지면서 주변 지역 유선전화와 인터넷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귀포시 토평동에서는 ‘검은여 해안길’의 콘크리트 포장도로 10여m가 파도에 파손됐고, 대정읍 동일리에서는 월파로 인해 도로변에 잡석이 뒹굴어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 비닐하우스 2천900㎡가 강풍에 파손된 것을 비롯해 도내 곳곳에서 간판이 바람에 날리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모두 80여건의 각종 파손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날 새벽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피항 중이던 바지선 거원호(1천320t)가 계류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1.6㎞가량 떠내려가 용머리해안 모래밭에 얹혔지만, 배에 탔던 박모(43)씨 등 2명은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수령 600년 된 팽나무가 밑동부터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인 일관헌(日觀軒ㆍ제주도 유형문화재 제7호)을 덮쳐 건물이 반파됐다.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6∼9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와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등 3개 항로의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도내 101개 항ㆍ포구에는 각종 선박 2천여 척이 대피했다.

제주공항에도 태풍 영향으로 항공기 196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제주도에는 태풍 영향을 받은 지난 6일 0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최고 503㎜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아라 291.5㎜, 제주 226㎜, 한림 152.5㎜, 중문 146.5㎜, 서귀포 100㎜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제주 산간지역에는 시간당 50∼60㎜의 강한 비가 계속되고 있고, 병문천 삼오교 등 일부 하천은 범람할 가능성도 있어 인근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만조시각인 제주시 오후 6시36분과 서귀포시 오후 4시57분에는 해안 저지대에서 해일과 월파(越波)에 의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전체 공무원의 20%인 1천여명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려 태풍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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