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모, 해경 덕에 30년전 가출아들 만나

70대 노모, 해경 덕에 30년전 가출아들 만나

입력 2011-08-02 00:00
수정 2011-08-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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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가출한 아들을 애타게 찾던 70대 노모가 해양경찰서의 도움으로 서로의 생사를 확인했다.

울산에 사는 이모(75)씨는 1일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서 30년 만에 셋째 아들 권모(49)씨와 눈물의 상봉을 했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권씨는 30년 전인 1981년 아버지와 크게 다투고 무작정 집을 나갔고, 가족들은 권씨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찾지 못한 채 30년이 흘렀다.

권씨는 그동안 선원 생활 등을 하며 떠돌아 다녔고 긴 세월 속에 가족들의 존재는 까마득히 잊혀졌다.

이씨는 지난 3월 남편이 세상을 뜨자 “마지막으로 집나간 아들 얼굴이나 한 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며 비통해 했다.

이씨의 둘째 아들은 “오래 전에 군산에서 배를 탄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는 권씨 친구의 말만 듣고 지난달 30일 어머니와 함께 군산해경을 찾았다.

사연을 접한 해경은 관내 수백여 척에 달하는 모든 선박의 선원에 대해 원적지가 마산인 사람을 추려냈다.

또 선박 승선 사실여부를 파악하고 출입항 시스템을 이용해 식별작업에 나섰다.

해경은 결국 1일 권씨가 군산선적의 한 어선 선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씨는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몰라보게 달라진 아들을 보니 미안하고 잃어버린 세월이 애통할 뿐”이라며 애써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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