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등 2천500명(경찰 추산)이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200일 가까이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목숨이 바로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처지를 대변해 준다”며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노동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에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5ｍ 높이 크레인에서 199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도 이와 연대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1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장기 분규 사업장인 유성기업과 관련해서도 “파업도 하지 않은 공장을 직장 폐쇄하는 경우가 어딨냐”며 조속한 사태 정상화를 촉구했다.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 800명은 집회 참가에 앞서 오후 1시께 청계광장에서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 1주년을 기념하는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도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종로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민주노동당 후원금 납부와 관련해 명백한 표적 기획수사가 이뤄졌다며 검찰을 강력히 규탄했다.

일부 전교조 교사들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결의대회에 가세했다.

결의대회에 이어 집회 참가자들은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까지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앞 도로에서 진입을 막으려는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30분께 자진 해산했으며 일부는 서울역 광장으로 옮겨 정리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소속 일부 조합원은 종로 보신각 앞으로 자리를 옮겨 불법 파견노동자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