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에 배달된 ‘연애편지’…무슨 내용 담겼나

53년 만에 배달된 ‘연애편지’…무슨 내용 담겼나

입력 2011-07-16 00:00
수정 2011-07-16 14: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랑에 빠진 한 소녀가 남자친구에게 쓴 편지가 53년 만에 배달됐다.
이미지 확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크리스틴 킨들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1958년 2월20일 자 소인이 찍히고, ‘클라크 무어’라는 이름 앞으로 보내진 편지가 신기하게도 지난주 대학 우편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 편지를 받고 학생 파일을 뒤졌지만, 처음에는 클라크 무어가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지역에 살고 있던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편지에 관한 언론 보도를 보고 수신인에게 연락해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올해 74살인 무어는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을 모하메드 시디크로 개명한 뒤 인디애나폴리스에 살고 있었다.

그는 편지 소식을 접하고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랑의 표시로 우표를 거꾸로 부친 이 편지봉투 안에는 사랑에 빠진 피티스버그에 사는 소녀가 남자친구에게 보낸 편지 2장이 들어있었고, ‘영원히 사랑해, 보니’라는 서명이 쓰여있었다. 시디크는 당시 이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이 커플은 편지가 오가면서 결혼에는 성공했으나 8년 만에 이혼했다.

시디크는 “당시에 우리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많게는 세 번까지 편지를 썼다”고 회상한 뒤 “이 편지는 당시의 신실함과 순수함, 관심의 증거”라고 말했다.

킨들 대변인은 “시디크에게 대학 티셔츠와 함께 그 편지를 보냈다”며 “그는 ‘앞으로 53년 안에 그 우편물을 받지 못하면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당시 편지를 보낸 보니와도 연락을 취했지만, 그녀는 시디크와 더는 연락하지 않는다며 당황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