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수사] 석선장 ‘꿈같은 미소’

[해적 수사] 석선장 ‘꿈같은 미소’

입력 2011-02-07 00:00
수정 2011-02-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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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13일만에 의식 회복 하루 안돼 호흡기 재부착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지 13일 만인 지난 3일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4일 새벽 인공호흡기를 다시 단 채 무의식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주대병원 측은 치료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석 선장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지 닷새째인 지난 3일 오전 8시 32분 의료진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인공호흡기와 호흡관을 제거한 뒤 자가호흡을 하며 의식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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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었던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설날인 지난 3일 오전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아 엷은 미소를 짓고 있다. 석 선장은 4일 새벽 다시 의식을 잃었으나 다행히 회복기에 있다. 아주대병원 제공
의식을 잃었던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설날인 지난 3일 오전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아 엷은 미소를 짓고 있다. 석 선장은 4일 새벽 다시 의식을 잃었으나 다행히 회복기에 있다.
아주대병원 제공


석 선장은 병실의 침대 정면에 걸린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라는 격려문을 눈으로 확인한 뒤 미소를 지었으며, 웃음의 의미를 묻는 의료진에게 “좋아서…”라고 첫마디를 꺼냈다. 의료진이 석 선장의 부인을 가리키며 “누구냐”고 묻자 “집사람”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석 선장은 의식을 회복한 지 18시간여 만인 4일 새벽 3시 20분부터 기관 튜브(호흡관)를 재삽관하고 인공호흡기를 다시 달았다. 다행히 폐 기능은 서서히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6일 “오전 8시 유희석 병원장과 외상외과 등 6개과 의료진이 회진했다.”며 “석 선장의 폐 기능에 큰 차도는 없지만 서서히 좋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석 선장에게 호흡보조 장치를 다시 부착함에 따라 뇌손상 여부를 판단하고자 4~5일로 계획했던 뇌 CT 촬영 일정을 연기하고 2~3일 상태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또 다음 주부터 진행하려던 정형외과 수술도 2~3주일 늦추기로 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2011-02-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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