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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감·유회장’으로 통한 함바 로비스트

‘유영감·유회장’으로 통한 함바 로비스트

입력 2011-01-07 00:00
업데이트 2011-01-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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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수사 중인 함바집 비리 사건의 중심에 있는 유모(65·구속)씨는 경찰을 중심으로 넓은 인맥을 등에 업고 대담한 사기 행각을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브로커 유씨는 자신의 매제와 처남 등 가족을 포함해 수십명에 이르는 ‘2차 브로커’를 동원해 문어발식으로 함바집 알선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직 인사와의 친분 관계를 앞세워 ”반드시 운영권을 따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유씨에 속아 1억원을 날렸다는 업자 홍모(55)씨는 ”2차 브로커가 ‘유 회장님은 국회의원도 알고 대단한 분이다.반드시 운영권을 확보해 주겠다’며 꼬드겼다“고 말했다.

 유씨는 건설현장의 함바집 운영권을 따낸 뒤 자신이 거느린 2차 브로커들에게 이를 팔고,이들 2차 브로커는 실제 함바집 업자들에게 운영권을 다시 파는 식으로 몫돈을 챙겼다.

 그러나 투자자 일부는 약속대로 운영권을 넘겨받았지만 대다수는 억대의 알선료를 내고도 운영권은 커녕 투자 원금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것을 우려해 회사 5∼6곳의 대표 직함과 서로 다른 이름이 박힌 명함을 번갈아가며 돌렸다.

 2차 브로커들에게는 되도록 자신의 실명이 아닌 ‘유영감’ ‘유회장’ 등으로 부르도록 했다.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병철 울산경찰청장이 해명자료에서 밝힌 유씨의 이름도 실명과 마지막 한 글자가 다른 가명이었다.

 이밖에 유씨는 휴대전화 13개를 번걸아 사용했으며 자신을 주택 사업가나 금형 제조업체 사장 등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업자 홍씨는 ”나처럼 유씨에게 알선을 부탁했다가 피해를 본 사람이 몇명인지 셀 수 없을 정도“라며 ”2009년 건설 경기가 좋았을 때 유씨에게 부탁했다가 피해를 안은 사람이 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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