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부녀자 납치·살해…치밀한 계획 범행

원주 부녀자 납치·살해…치밀한 계획 범행

입력 2010-10-19 00:00
업데이트 2010-10-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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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혼선 주려고 인질강도 위장…추가 공범 여부 수사 중

 원주 30대 부녀자 납치.살해 사건은 채무면탈과 거액의 돈을 노리고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드러났다.

 숨진 부녀자 김모(31.여)씨는 지난 6일 오후 7시40분께 ‘거래처 사람과 저녁 식사를 하러 간다’며 남편에게 연락하고 원주시 단계동의 자신의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이날 김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돼 7천여만원을 빌려준 장모(40)씨,임모(44)씨와의 저녁식사 약속으로 집을 나섰으나,이들에 의해 납치돼 다음 날인 7일 오전 4시50분께 원주시 소초면 군 훈련장 주변에서 목이 졸려 살해됐다.

 김씨를 납치한 임씨 등은 김씨의 신용카드 2장을 빼앗아 원주시내 일대의 현금인출기를 옮겨다니며 6차례에 걸쳐 160만원을 인출했다.

 인테리어 업자인 임씨 등은 김씨가 7천여만원의 거액을 빌려준 것으로 보아 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김씨를 납치해 돈을 빼앗고 채무도 벗을 목적으로 지난 9월 말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 등은 범행을 계획한 후 청테이프와 철사 등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했으며,살해 및 시신 유기 장소도 인적이 드문 군부대 훈련장으로 선택했다.

 김씨를 납치해 손과 발을 묶은 채 차량에 감금하고 신용카드로 160만원을 찾은 임씨 등은 더 많은 거액을 추가로 받을 수 없다고 판단,자신들의 얼굴을 아는 김씨를 철사로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범행 후 이들은 김씨와의 통화기록을 토대로 경찰의 탐문수사가 지난 8일부터 시작되는 등 수사망이 자신들을 향해 좁혀오자 혼선을 주려고 인질강도로 위장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지난 9일 충북 음성에서 숨진 김씨의 휴대전화로 남편(33)에게 전화를 걸어 “14일까지 1억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도 마치 범인들이 서울에 은거하는 것처럼 위장하려고 서울로 이동해 중구 남창동의 공중전화에서 남편에게 재차 협박 전화를 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음성을 오갈 때는 승용차로,원주~서울은 버스를 타고 이동했으며 문막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시내로 진입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이들은 김씨 실종 다음날인 7일 오후 3시께 원주시 우산동의 한 주유소에서 김씨의 신용카드로 주유대금이 결제된 직후 주변 방범용 CCTV에 장씨의 SM7 승용차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 실종 신고 초기 단순 가출에 무게를 두고 적극적인 수사를 펴지 못하다가 지난 9일 협박전화가 걸려오자 범죄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수사 방향을 급선회했다.

 또 실종된 지 일주일 뒤인 지난 13일 서울에서 2차 협박전화가 걸려오자 수사본부를 확대 설치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신고 당일 아침에 거리에서 피해자를 봤다는 주변인의 목격 진술이 나오는 등 사건 초기 다소 혼선이 있었다”며 “그러나 실종 신고 직후 탐문수사와 가출 사유가 전혀 없다는 가족들의 진술로 미뤄 범죄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한편,경찰은 임씨 등을 상대로 공범이 더 있는지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일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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