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발견 하루 전 심장질환으로 사망”

“황장엽 발견 하루 전 심장질환으로 사망”

입력 2010-10-19 00:00
업데이트 2010-10-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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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 9일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황씨는 9일 오후 3시10분께 자택에 도착해 반신욕을 하던 중 심장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타살 혐의점이 없어 내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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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영결식에서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앞)씨 등 유족들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4일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영결식에서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앞)씨 등 유족들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황씨의 위 내용물에서 소화되지 않은 콩나물과 부추 등이 발견돼 마지막 식사 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씨가 반신욕을 하던 중 심장 질환으로 자구력을 상실하고 욕조에 있는 물을 마시면서 사망에 이르렀다”고 결론지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급사 혹은 급성심장사 때 보이는 일반적인 소견이 인정됐고 위 내용물 등에서 독물,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씨는 강의 수강생인 강모(62.여)씨와 거의 매일 오후 6∼8시 안부전화를 하다가 지난 9일에는 연락이 없었고,반신욕 이후에는 별도의 식사를 하지 않고 가벼운 간식을 먹는데 가사도우미가 냉장고에 넣어둔 간식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점도 사망 시점 추정의 근거다.

 황씨는 사망 당일 오전 9시40분께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 출근해 일과를 보다가 오후 1시20분께 수강생 강씨가 만들어 준 콩나물무침,배추김치,부추김치,과일 등으로 점심을 때우고서 오후 3시께 퇴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3시10분께 자택에 도착한 황씨는 신변보호팀의 부축을 받으며 2층 방에 들어가 평소처럼 안에서 문을 잠근 채 규칙적으로 해온 반신욕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황씨는 10일 오전 욕조 안에서 알몸으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누운 채 입과 코가 반쯤 욕조 물에 잠겨 숨진 상태로 신변보호팀에 발견됐다.

 경찰은 “평소 황씨가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려 귀가 즉시 방문을 잠그고 아침 출근 시간까지 외부 출입을 차단하며,신변보호팀에도 출입을 허락하지 않아 사망 사실을 늦게 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지난해 1월부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부축을 받아야 하는 등 기력이 쇠약해졌고 지난 5월에는 경찰병원에서 부정맥 소견을 진단받아 매일 약을 복용했으며 지난달에는 체력 저하로 야간 강연 요일을 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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