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내성률 증가

국내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내성률 증가

입력 2010-09-06 00:00
업데이트 2010-09-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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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의료기관에서 대규모 감염사망자가 발생한 다제내성균 일명 ‘슈퍼박테리아’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이 국내에서도 내성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07~2009년 우리나라 종합대학병원 등 의료기관 13~2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의 내성률이 항생제 세프타지딤에 대해 70%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2007년 57%,2008년 63%보다 증가한 것이다.

 또 해당 바우마니균의 다른 항생제 세페핌에 대한 내성률도 지난해 68%로 2007년 55%,2008년 59%보다 점차 늘었다.

 그 밖에 이 기간 이미페넴 등 다른 주요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도 일률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같은 기간 해당 의료기관으로부터 국내에서 분리됐다고 보고받은 바우마니균만 349주에 이르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당시 국내에서 분리되는 바우마니균의 유전자형이 해외 유행하는 유전자형과 어떻게 다른 지 살펴보기 위해 각 병원으로부터 약 20주씩 보고받은 것”이라며 “실제 국내에서 분리된 바우마니균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현재 다제내성균에 대한 법적 감시체계가 마련되지 않아,보건당국이 의료기관으로부터 슈퍼박테리아 사망자에 대한 집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에는 공식적인 슈퍼박테리아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없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힘들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관련학회와 일부 의료기관 27곳을 상대로 실시하고 있는 자율 모니터링에서는 사망자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며 “국내에도 사망자가 있더라도 보고가 안된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내년부터는 다제내성균 5종을 법정전염병으로 관리하면서 대규모 사망사례가 발생할 경우 역학조사를 통해 사망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오는 12월 관련법 개정을 통해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을 포함해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다제내성 녹농균,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등 5종의 슈퍼박테리아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할 계획이다.

 현재는 일부 의료기관과 학회를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한편 최근 도쿄의 데이쿄(帝京)대병원은 입원 중인 중증 환자 가운데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의 세균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Acinetobacterbaumannii.MRAB)에 46명이 감염돼 27명이 숨졌으며 이 중 9명은 다제내성균이 사망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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