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오현섭 前여수시장 58일만에 자수

‘잠적’ 오현섭 前여수시장 58일만에 자수

입력 2010-08-18 00:00
수정 2010-08-18 15: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현섭(60) 전 여수시장이 경찰 수사망을 피해 잠적한 지 60일째인 18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이미지 확대
오현섭 전 여수시장
오현섭 전 여수시장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3시15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북관 특수수사과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에 출두하면서 “여수 시민들에게 정말 죄송하다.사실대로 다 규명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자신의 측근인 여수시청 간부 김모(59.여)씨를 통해 야간경관조명사업 시공업체로부터 2억6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6월15일 김씨를 소환조사해 구속하고 사흘 뒤인 6월18일 오 전 시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오 전 시장은 그대로 잠적했다.

 오 전 시장은 도피 직후 전남 화순에 있는 산에 들어가 보름간 도피했으며,지난달 9일에는 강원도 강릉의 버스터미널에서 CCTV에 찍히기도 했지만 나머지 도피 기간 어디에 은신해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이 받은 2억6천만원 가운데 1억6천만원은 김씨가 갖고 있으면서 오 전 시장의 지시에 따라 지역 언론을 관리하거나 선거운동원 활동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나머지 1억원은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측근인 주모(중국 도피)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주씨에게 건네진 1억원 가운데 일부가 여수시의원에게 살포된 것을 확인했지만,자세한 용처는 20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주씨를 조사해야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