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충격vs내부폭발…전문가 의견 분분

외부 충격vs내부폭발…전문가 의견 분분

입력 2010-03-29 00:00
업데이트 2010-03-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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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백령도 근해에서 46명이 실종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를 둘러싸고 해양관련 전문가들은 29일 사고 원인에 대해 제각각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많은 전분가들이 기뢰 폭발 등에 의해 선체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져 배가 침몰했을 확률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다른 쪽에서는 내부 폭발에 의한 사고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침몰 4일째 실종자들이 선체에 생존해 있을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외부 충격” vs “내부 폭발”

 대부분의 전문가는 내부 폭발로 군함이 두동강이 나기는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기뢰 등에 의한 외부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김용환 교수는 “그동안의 사고 사례나 실험을 분석해 볼 때 내부 기름 증기의 폭발 사고로 1천200t급 선박이 두 동강 나서 침몰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외부 폭발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1988년 당시 천안함 설계에 참여한 STX 중공업의 신영균 특수선사업실장 역시 “내부 요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탄약고 폭발이지만,평상시 뇌관을 분리해두기 때문에 탄약고가 폭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외부 폭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이판묵 박사는 “기뢰가 함정 아래 일정 정도 거리에서 폭발하면 순간적으로 커다란 공간이 생기는데 이때 함정은 바닷물의 부력을 전혀 받을 수 없어 두 동강이 날 수 있다”며 바닥기뢰 폭발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이 내부에서의 폭발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목포해양대 해상운송시스템학부 박성현 교수는 “확률적으로는 기뢰에 의한 외부 폭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천안함이 22년이나 됐기 때문에 내부 폭발로도 두 동강 날 수 있다고 본다”며 “어딘가에서 불이 나 탄약고 쪽으로 옮겨 붙어 폭발했다는 가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의 한 교수는 내부나 외부에서 평소 전단력(剪斷力)이 크게 작용하던 부위에 충격이 가해져 사고가 났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단력이란 물체 안의 어떤 면(面)에 크기가 같고 방향이 서로 반대가 되도록 면을 따라 평행되게 작용하는 힘으로 선박의 경우 평소 중량과 부력이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지점에 크게 작용한다.

 이 교수는 “어뢰나 기뢰로는 선체에 구멍이 날 뿐 두동강이 나지는 않는다”며 “전단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지점인 선수에서 선미 쪽 3/4 부위가 기뢰 등과는 다른 충격을 받으면서 종이 찢기듯 두 동강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생존가능성 희박” vs “아직 희망 있어”

 실종자들 46명의 생존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내다봤지만,아직 살아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목포해양대 박성현 교수는 “수중 밀폐공간에서 생존 가능 기간은 일반적으로 이틀 정도로 보고 있다.어둠 속에서 공기도 유입되지 않으므로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생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STX의 신영균 실장 역시 “폭발 직후 조타실 쪽에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미뤄 폭발장소인 함미쪽에서는 그 충격이 몇 배 더 했을 것이다.함미 부분에서 선원들이 즉사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안타깝지만,객관적으로 생존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만석(67) 국립 군산대 해양대학 명예교수는 “해군함은 일반 선박에 비해 격실 등이 촘촘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선원이 몰려 있던 선미 부분을 빨리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 측도 “함정의 특성을 고려해 함 내 산소 유지량을 계산한 결과 실종자들이 생존했다면 최대 69시간은 버틸 수 있다”며 최대 생존 한계 시간을 이날 오후 6~7시로 보고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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