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칠머리당서 “영등할망 잘 갑서∼”

제주칠머리당서 “영등할망 잘 갑서∼”

입력 2010-03-29 00:00
수정 2010-03-29 09: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이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인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의 영등송별대제가 29일 오전 9시 주민과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주시 사라봉 칠머리당에서 열렸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회장 김윤수)가 주관한 이 굿은 해마다 ‘영등달’인 음력 2월 초하룻날 제주에 찾아왔다가 열나흘날 떠나는 ‘영등할망(영등할머니)’,즉 영등신을 보내는 무속 제례다.

 이 굿은 신을 초청하는 ‘초감제’→본향신을 청하는 ‘본향듦’→용왕과 영등신을 청하는 ‘요왕맞이’→해산물의 씨앗을 바다에 뿌리는 ‘씨드림’→영감차림을 한 도깨비들이 한바탕 난장을 펼치는 풍자놀이굿인 ‘영감놀이’→모든 신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보내는 ‘도진’ 등으로 5시간가량 진행된다.

 씨드림에서는 미역,소라,전복 등의 씨를 대신해 좁쌀을 바다에 뿌리고,해산물 채취의 풍흉(豊凶)을 알아보려고 좁쌀을 돗자리 위에 뿌린 뒤 점을 치기도 한다.

 제주의 영등신앙은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전환기에 찾아오는 바람의 신이자 바다의 여신인 영등신을 맞이하고 보내는 풍속이다.

 제주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굿인 영등송별대제는 모든 해산물의 씨를 잘 키워주기를 기원하는 2월의 풍어제로 해석되고 있다.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의 세계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