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 ‘루푸스’ 완치의 길 국내 연구진이 열어

불치 ‘루푸스’ 완치의 길 국내 연구진이 열어

입력 2010-03-23 00:00
업데이트 2010-03-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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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성훈 교수팀 ‘루푸스 치료물질 GPM1’ 개발

 면역체계가 전신의 조직과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의 발생과 활성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루푸스는 아직 완치 방법이 발견되지 않은 원인불명의 질병이라 이 신약 물질에 의학계와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대와 정부,경기도가 공동 설립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서울대 바이오융합연구소장 김성훈 교수 연구팀과 한국화학연구원 김형래 박사 연구팀이 루푸스 발생과 활성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 ‘GPM1’을 공동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루푸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발생한 자가항체가 자신의 면역계를 공격,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얼굴에 홍반이 나타나거나 신장 등 장기에 염증이 생기며 염증이 심해지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그동안 루푸스의 발병 원인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고 치료약도 개발되지 않아 환자들에게는 면역억제제나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제제가 악화를 막는 데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GPM1’은 루푸스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인체 세포 내 면역조절물질의 세포 밖 유출을 억제해 루푸스 증상을 완화함으로써 근본적인 루푸스 치료의 길을 열었다.

 김성훈 교수 연구팀은 2007년 루푸스 증상을 보이는 실험쥐에 대한 연구를 통해 ‘GP96’이라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면역조절 기능을 가진 단백질이 세포 밖으로 유출되면서 루푸스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발견,미국 병리학회지에 발표했다.

 이후 GP96의 세포 밖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김형래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8천여개의 화학물질을 분석,치료효능이 있는 ‘GPM1’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년여동안 루푸스 증상 동물 실험을 통해 효능 확인작업을 거쳐 연구결과를 23일 국제적인 학술 온라인 전문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GPM1이 인체에 적합하도록 효능 개선 연구를 거쳐 임상실험과 약제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성훈 교수는 “단백질 유전자 변형 연구를 진행하던 중 루푸스 증상을 가진 실험쥐가 생겨나는 것에 주목,단백질 유전자 변형이 루푸스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2007년 루푸스 연구결과를 보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관심을 많이 보여 후속연구를 계속 진행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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