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동생을 쏘지 않았다”…정인숙 피살의 비밀

“난 동생을 쏘지 않았다”…정인숙 피살의 비밀

입력 2010-03-18 00:00
업데이트 2010-03-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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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3월17일 오후 11시 서울 강변로의 승용차에서 권총에 맞아 신음하고 있는 한 사내와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아 이미 숨진 한 젊은 여인이 발견되었다.

 부상한 사내는 정종욱(당시 34세),숨진 미모의 여인은 그의 동생인 26살의 정인숙으로 밝혀졌다.

 그 후 정인숙의 집에서 발견된 소지품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그녀가 당대 정관계 최고 권력층과 염문을 뿌린 것으로 알려지게 되고,그녀의 숨겨진 아들의 아버지가 누구냐를 놓고 여러 설이 나돌면서 이 사건은 제 3공화국 최대의 스캔들로 발전한다.

 하지만 며칠 후 경찰은 오빠인 정종욱을 범인으로 지목,누이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한다.

 정인숙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면서 동생의 문란한 행실을 보다 못한 오빠가 가문의 명예를 위해 동생을 죽이고 강도를 당한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이다.

 사건발생 5일 만에 범행을 자백한 정종욱은 그 자백을 근거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인숙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정종욱은 19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옥한 뒤 “동생과 관계했던 고위층이 뒤를 봐준다고 했다는 아버지의 회유로 거짓자백을 했을 뿐 집 앞에 있던 괴한들이 동생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는 20일 오후 11시10분 ‘나는 여동생을 쏘지 않았다 - 정인숙 피살 사건 미스터리’를 방송한다.

 제작진은 지난 2월 어렵게 만난 정종욱이 “억울해서가 아니라면 수감생활까지 다 마치고 나와 ‘내가 쏘지 않았다’고 얘기하겠냐”며 자신의 결백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70대 중반에 들어선 정종욱은 또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재심청구를 통해서라도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정인숙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해보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정종욱과 함께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당시 수사기록의 공개를 요청,현장감식 기록과 피해자 정인숙의 부검기록 등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근거로 정종욱을 범인으로 지목하게 만든 결정적인 증거였던 탄도검사와 화약흔 반응 등이 또 다른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은지 알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또한 사건 당시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는 권총을 둘러싼 의혹도 추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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