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혐의 입증할 물증은?

김길태 혐의 입증할 물증은?

입력 2010-03-15 00:00
업데이트 2010-03-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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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의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지만 자백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DNA 일치를 포함해 다양한 물증 등을 확보할 수 있어야 사건전모를 밝힐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현장 검증을 통해 수사 미비점을 철저히 보완해 공소유지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춰서 검찰에 송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5일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본부에 따르면 성폭행 혐의의 결정적 증거로 이 양 몸속에서 나온 김의 DNA를 비롯,시신 유기때 사용한 목장갑과 후드잠바 등은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범행때 신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의 신발과 이 양의 납치 과정에서 떨어져 나갔을 것으로 보이는 귀걸이 한쪽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DNA

 경찰은 이 양의 몸속에서 나온 김의 DNA는 성폭행 혐의를 입증하는데 움직일 수 없는 증거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이 양의 시신발견 직후 몸속에서 검출한 DNA가 김이 평소 집에서 사용하던 칫솔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자 즉시 김을 이 양을 성폭행한 피의자로 규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이어 지난 10일 김의 검거 직후 구강 상피세포에서 채취한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피해자의 몸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따라서 김이 이 양을 성폭행했음을 확인시켜준 직접적인 증거물을 확보한 것이다.

 ●목장갑과 검은색 후드점퍼

 경찰은 이 양 시신이 발견된 현장주변에서 시멘트 가루가 묻은 목장갑과 검은색 후드점퍼를 수거해 국립수사과학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 양 시신 위에 회색 시멘트 가루가 뿌려져 있는 점을 중시,범인이 시멘트를 버무려 시신위에 끼얹을때 목장갑을 착용했을 것으로 보고 출처를 탐문해 왔다.

 김은 15일 범행을 자백하는 과정에서 목장감과 후드점퍼에 대해 “자신이 입고 사용했던 것”이라고 진술,시신은폐에 대한 유력한 증거도 확보된 셈이다.

 ●전기매트 가방

 시신을 유기한 물탱크 안에서 발견된 전기매트 가방은 시신을 운반할때 사용한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9시20분께 물탱크 속 이 양의 시신위에 있던 전기매트용 가방을 발견,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김의 자백에서도 매트용 가방에 이 양을 넣어 오른쪽 어깨에 메고 이동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법정에서 시신유기의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행 당시 신었던 신발

 경찰은 수사 초기 이 양의 집 세면장과 인근 파란 대문집에서 발견된 발자국이 이 양을 납치한 범인의 것으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검거된 김은 “지난달 25일 덕포동 집에 들러 신발을 바꿔 신고 나왔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이 신발을 찾기 위해 김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신발찾기에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이 양의 귀걸이=이 양의 없어진 귀걸이 한쪽도 납치과정을 설명해주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귀걸이는 실종신고 직후 이 양의 집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한쪽이 없어진 것으로 미뤄 저항하거나 납치되는 과정에서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물통-시신 위 시멘트 성분

 시신이 유기된 물탱크 주변 물통 안과 시신 위에 뿌려진 시멘트 가루는 이 양의 사망시점을 가려주는데 일정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9분께 이 양의 시신이 유기됐던 물탱크에서 5m 떨어진 옆집 뒤 처마밑에서 시멘트 가루가 담긴 고무통을 발견해 사진을 찍은데 이어 지난 6일에도 이 일대를 수색하다 오후 11시10분께 시멘트 가루가 담긴 고무통을 사진으로 찍었다.두 사진은 사진 찍는 각도에 의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피사물의 위치와 내용물에 큰 변화가 없다.

 이에 따라 현재 국과수 감정 결과 이 고무통의 시멘트 가루가 이 양의 시신 위에 뿌려진 것과 동일한 성분으로 밝혀진다면,이 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49분 이전에 살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김이 지난달 24일 밤과 25일 새벽 사이에 이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진술한 부분과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최소 사망시점이 26일 이전이라는 사실을 특정하고 있어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

 ●사다리

 경찰은 김이 이 양 집 다락방 창문 통해 침입할 때 사다리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창문의 높이가 높아 이 양 집 다세대주택 2층에 있던 사다리를 이용해 침입했을 가능성이 많아 현장검증 때 이를 확인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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