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총선때 한명숙 계좌에 100만원 송금”

“곽영욱, 총선때 한명숙 계좌에 100만원 송금”

입력 2010-03-15 00:00
업데이트 2010-03-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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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2004년 총선때 한 전 총리에게 후원금 100만원을 냈으며,한 전 총리는 곽 전 사장의 아들 결혼식때 축의금 10만원을 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공판에서 변호인은 한 전 총리 측이 선거관리위원회 신고를 위해 작성한 자료를 제시하며 “곽 전 사장이 2004년 총선 전에 한 전 총리에게 은행 계좌로 100만원을 송금했고 후원금 영수증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에게 후원금을 냈느냐는 물음에 “전에 말했듯이 (주려고) 갔다가 못 주고 왔다”고 말했으며 변호인이 밝힌 100만원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11일 심문에서 “2004년 총선에 한 전 총리가 출마했을 때 1천만원을 주려고 관리본부장과 함께 갔는데 손님이 많아서 문 안쪽을 살짝 열어보고 (돈을 주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며 “진실을 얘기하라니까 진실 쪽으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곽 전 사장은 2005년 아들이 결혼할 때 한 전 총리가 축의금을 10만원 정도 낸 게 맞느냐는 물음에는 “조사를 받을 때 그렇게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100만원 이상을 낸 정치인과 관료가 많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서 (총리공관) 오찬 이후 대한석탄공사 사장에 지원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지원한 이후에 오찬에서 5만달러를 전달했다고 하는 등 말을 바꾼 것은 오찬과 사장 지원이 무관한데도 관련된 것처럼 진술하려다 그런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곽 전 사장은 “수술을 여러 번 받아 기억력이 떨어졌다”며 “(조사 당시) 이치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생각해서 그렇게 조사를 받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변호인은 곽 전 사장이 기억 상태가 좋지 못함에도 조서에 골프를 치다 한 전 총리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 부분에서 경기의 진행 상황이 지나치게 상세히 기재된 점이나 한 전 총리와 통화했다는 기억이 난 시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이날 검찰 측에서는 권오성 특수2부장과 사건을 수사한 이태관 검사 등 모두 4명의 검사가 법정에 나와 곽 전 사장의 발언을 주의 깊게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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