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 두려움 등 심적부담 때문인 듯..추가 혐의 자백 주력
검거된지 5일 만에 시신유기 혐의와 살해 혐의 등을 시인하기 시작한 김길태(33)는 14일 자정께 조사가 끝났지만 한동안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며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15일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4일 오후 3시께부터 이 양 시신유기와 살해 혐의 등을 인정하는 내용의 진술을 한 뒤 자정께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 재입감, 잠자리에 들었으나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양 손을 깍지 끼고 뒷머리를 감싼채 벽면에 기대 누워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특히 멍하니 한 곳을 계속 응시하거나 크게 한숨을 내쉬는 등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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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김 씨가 잠못 이루고 뒤척인 것은 시신유기와 살해 혐의를 인정한 뒤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앞으로 경찰이 추궁하는 살인 등 혐의에 대한 진술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고민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찰은 김 씨가 시신유기와 살해 혐의를 인정하는 등 다른 혐의 부분에 대해 점차 입을 열자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이뤄진 조사에서 이 양 납치, 성폭행 등의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구체적인 살해시점과 장소, 살해동기, 도주 경로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러나 김 씨가 시신유기와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하지 않자 경찰은 프로파일러와 수사관을 번갈아가며 조사실에 투입, 김 씨의 추가 자백을 받아내는데 주력했다.
경찰은 15일 오전 8시30분께 브리핑을 열어 14일 저녁 조사 결과와 앞으로의 수사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