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탐지기·뇌파검사후 심경변화

거짓말탐지기·뇌파검사후 심경변화

입력 2010-03-15 00:00
수정 2010-03-1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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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검거 5일만에 범행일부 자백 배경

경찰의 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길태가 14일 갑자기 태도를 바꿔 범행 일부를 자백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닫혔던 김의 입을 열게 한 배경에는 경찰의 과학적인 수사와 프로파일러의 심리전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은 이날 오전 실시된 거짓말 탐지기 조사와 뇌파검사 이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 조사에서 범행 장소로 추정되는 사진을 본 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김은 이 조사에서 이양의 사망 추정 장소 1곳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느냐.’고 묻는 조사관의 질문에 ‘모른다.’로 대답을 했지만 거짓말탐지기에 ‘거짓’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순간 김의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는 등 변화를 보였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또 김은 이양의 집 안방(성폭행 추정 장소) 사진을 보여주자 뇌파 움직임이 급변, 사실상 범행장소를 알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후 들어 김을 강하게 압박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김은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가 계속되자 오후 3시10분쯤 “정신을 차려 보니 (이양이) 죽어 있었다.”고 입을 떼며 이양 관련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김은 검거 이후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했으나 지난 11일 가까운 친구와 대면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지난 12일부터 투입된 프로파일러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심경의 변화 조짐을 보였다. 검거 초기 수사관과 단답식 진술로 일관했던 김은 점차 마음의 문을 열었고, 교도소에서의 생활과 친구관계 등에 대해서도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30년 세월 동안 빠듯한 살림에도 친자식처럼 키워준 어머니와의 대면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이후에도 김이 계속 범행 사실을 부인할 경우 이번 주중 어머니와의 대면을 검토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0-03-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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