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조사 받던 중 “머리 아프다”

김길태, 조사 받던 중 “머리 아프다”

입력 2010-03-13 00:00
업데이트 2010-03-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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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의 살인혐의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살인 혐의를 입증하는 직접 증거를 찾는 한편 프로파일러와의 면담과 정신분석 자문을 의뢰하는 등 김 씨의 자백을 유도하기 위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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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인 김길태가 12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 사상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인 김길태가 12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 사상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13일 경찰에 따르면 10일 김 씨를 검거한 뒤 나흘째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나 김 씨는 여전히 이 양과 관련한 혐의에 대해 ‘모른다’며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혐의 일체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24일 저녁 이 양을 성폭행하면서 비명을 막기 위해 코와 입을 막고 한손으로 목을 눌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 씨가 이 양을 살해했다는 정황증거가 충분하지만,살인을 입증할 수 있는 직접적 증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이 양을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다시 감식해 김 씨의 DNA,지문,체모,발자국 같은 증거를 찾고 있다.

 또 김 씨가 범행 당시 신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운동화를 유력한 증거물로 보고 찾고 있다.김 씨는 이 양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부모 집에서 운동화를 갈아신었다고 진술해 경찰은 부모 집을 압수수색했으나 운동화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12일 오후 법원에서 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받고 17일 혹은 18일 김 씨를 범행 추정현장으로 데려가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한편,경찰은 12일 오후 3시55분께부터 11시35분께까지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은 하지 않고 심경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프로파일러와 조사관과 면담 형식으로 조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자신의 교도소 수감생활과 친구 관계 등을 말하며 감정 변화를 일으키기도 했지만,범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부모와의 대면은 김 씨가 강하게 거부한데다 김 씨 부모도 원하지 않아 당분간 만나게 할 계획이 없다고 경찰은 말했다.

 또 12일 오후 전문가에게 김 씨의 정신분석을 의뢰한 결과 ‘자기 방어기제가 비정상적으로 강한 성격 이상자’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12일 오후 11시40분까지 조사를 받은 뒤 잠들었다 13일 오전 6시45분께 일어났다.전기면도기로 면도를 하고 샤워를 했으며 식사를 한 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다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12일 저녁 ‘구속영장집행확인서’에 적힌 범죄사실을 읽은 뒤 묵묵히 서명했다고 경찰은 밝혔다.김 씨는 조사가 이어지자 “머리가 아프다”며 힘들어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밖에 김 씨가 머물던 빈집에서 발견된 낙서는 김 씨가 쓴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이 양 사망시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에 실종 당일인 24일 오후 7시10분∼오후 9시로 적시하지 않았고 현재로썬 사망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19일 오전 이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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