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끈 놓지 않겠다는 ‘친노 좌장’ 이해찬 공천 여부 촉각

정치의 끈 놓지 않겠다는 ‘친노 좌장’ 이해찬 공천 여부 촉각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6-03-13 22:58
수정 2016-03-14 00: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 대표·비대위 ‘명퇴’ 압박 불구 이, 용퇴론 일축… 지지자 상경 시위

친노 “李, 컷오프 땐 여론 더 악화”… 더민주 오늘 현역 공천 발표 주목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관심은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세종) 의원의 거취로 집중되고 있다.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의원의 공천 배제(컷오프)와 당내 반발에 대한 대처 논의를 13일 밤늦게까지 이어 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지 확대
이해찬 의원 연합뉴스
이해찬 의원
연합뉴스
20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이 의원의 입장은 확고하다. 지난 12일 세종시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그는 일각의 용퇴론을 의식한 듯 “정치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내년에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명예로운 퇴진’을 하도록 주말 이틀의 시간을 준 셈이지만, 이 의원은 이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정치에 입문한 이후 마음을 바르게 해서 사악함에 빠지지 않게 노력했다”면서 “항상 공인의 자세로 판단하고 결정했다. 그래서 처음에 세종시에 왔다”고 출마의 당위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박수현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김 대표와 직접 조우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역시 자신은 용퇴할 뜻이 없다며 김 대표의 면전에서 ‘기싸움’을 벌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의 용퇴론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최인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이 이 의원의 백의종군을 주장했지만, 이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냈고 그의 용퇴론도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당시 친노 진영은 이 의원 등 당 중진들의 자발적인 2선 후퇴를 이끌어 내려 했지만 사전 교감이 없던 최 혁신위원의 돌발 행동으로 이 같은 논의도 무산되고 말았다.

6개월여 만에 다시 ‘이해찬 용퇴론’이 나왔지만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사실상의 ‘퇴출’이라는 점에서 친노 진영은 격앙된 분위기다. 친노 관계자는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되며 지지층의 이탈이 예상되는데, 이 의원까지 컷오프되면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면서 “충청권뿐만 아니라 2~3%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문재인 전 대표의 복심’ 최재성 의원은 “최근 공천 과정에 대해 보이는 손, 보이지 않는 손이 다 작동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충분한 설득과 합리적인 공천 결정의 논거들을 국민과 지지자에게 잘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시의원 등 이 의원의 지지자 100여명은 ‘이해찬 공천 학살 모의’를 중단하라며 집단 상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더민주는 이 의원 등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현역 의원 7명에 대한 심사 결과를 이르면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해찬 컷오프’를 기정사실화하며 “(이 의원의 공천을 두고) 김 대표는 국민 눈높이, 그리고 당선 가능성 두 가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6-03-14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