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증권금융 관계자는 26일 “오전 8시 30분쯤 조 감사가 비서실을 통해 하루 휴가를 신청했다”며 “사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휴가를 언제까지 쓰겠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내일 출근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비서관은 전날에도 외부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채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지난 24일 JTBC 보도 이후 심리적 부담을 느껴 의도적으로 외부 접촉을 피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의 입에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전담했던 조 전 비서관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올 7월 갑자기 그만두고 한 달 뒤 증권금융 감사로 취임했다. 금융 분야 경력이 전혀 없어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 전 비서관은 올 초 사석에서 “작성해 올린 연설문이 자꾸 이상하게 돼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 연설문 파문으로 증권금융에 이목이 집중되자 사측은 외부와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금융 앞에는 조 전 비서관을 기다리는 취재진 20여명이 몰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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