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박차고 나온 김종인 ‘비문’ 빅텐트 앞장서나

문 박차고 나온 김종인 ‘비문’ 빅텐트 앞장서나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03-07 22:42
수정 2017-03-0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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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주당 탈당계 제출

“어느 당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
출마설에 “미리 얘기할 수 없어”
文 “안타깝다” 安·李 “재고해야”

“이 안에서 무엇이 안 되는 것을 보고 있기가 더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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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왼쪽)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왼쪽)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8일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그는 “어디 당으로 들어가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3지대에 머물며 비문(비문재인) 연대와 개헌을 매개로 세력 규합에 나설 뜻을 밝혔다. 지난해 1월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비대위 대표로 영입된 지 13개월여 만이다. 비례대표여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 ‘셀프 공천 파문’으로 수모를 겪고서 얻은 ‘배지’를 버릴 만큼 탈당이 절실했던 셈이다.

김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8일 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는 출마설과 관련해선 “두고 봐야 알 일이고, 미리 얘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 법안 등 개혁입법 처리 과정에서 당의 의지 부족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고 했다. 또 “당내 대선 구도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다 알지 않느냐. 형평성이 보장돼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주목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한계를 느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문 전 대표는 “대단히 안타깝다. 경제민주화 정신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희정·이재명 캠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탈당 의사가 전해지자 정치권도 요동쳤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조찬회동을 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정체성과 같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앞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함께 김 전 대표와 두 차례 만났던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도 “탈당하는 이유는 친문 패권에 대한 실망과 개헌 때문”이라면서 “공통적인 고민이기 때문에 같이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7-03-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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