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이희호 여사에 친서… “민족 통일 위해 노력”

北김정은, 이희호 여사에 친서… “민족 통일 위해 노력”

입력 2014-12-25 00:20
수정 2014-12-25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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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계절에 평양 방문 기대”… 현정은 회장엔 “사업성과 있기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우리는 선대 수뇌분들의 통일 의지와 필생의 위업을 받들어 민족 통일 숙원을 이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개성을 방문한 김대중평화센터 측 관계자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친서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비서를 통해 대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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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평화센터 자문위원인 김성재(왼쪽) 전 문화부 장관이 2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김대중평화센터 자문위원인 김성재(왼쪽) 전 문화부 장관이 2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앞서 개성을 방문한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김 비서가 광복 70주년을 맞는 내년에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경협도 활성화하자고 밝혔다”면서 “금강산 관광, 5·24조치, 이산가족 상봉 등의 문제에서 소로(小路)를 대통로로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 간 민족 동질성 회복과 문화 행사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8일자로 작성된 친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지는 생전에 여사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족과 통일을 위한 길에 모든 것을 다 바쳐 온 데 대해 자주 회고했다”고 말했다. 또 이 여사가 조화를 보낸 것과 관련해 “국방위원장 동지에 대한 고결한 의리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은 “다음해 좋은 계절에 여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해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한다”면서 “추운 겨울 날씨에 각별히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란다”며 친서를 끝맺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이날 개성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도 친서를 보내 조의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현대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의 친서와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가 제안한 고위급 접촉에 대해 북측이 답변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의 친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도 “김 비서의 발언이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는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4-12-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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