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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다못해 바늘삼켜”…탈북자 北인권유린 증언

“매맞다못해 바늘삼켜”…탈북자 北인권유린 증언

입력 2014-11-27 00:00
업데이트 2014-11-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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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2명 증언…”주검 30구 모이면 고압전류로 태워”

여야가 각각 법안발의를 통해 북한인권법 제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27일 국회에서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이 나와 북한의 인권실태를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새누리당 원유철, 김영우 의원과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통일과 북한이탈주민의 역할’을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국제세미나에 두 명의 탈북 여성이 증언자로 나선 것이다.

”교화소에서 매를 맞다 못해 자살하려고 바늘을 삼키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을 더 잔인하게 죽이려고 물을 한 모금도 안 줘 말려 죽여요.”

2013년 압록강을 건너 탈북했다는 이모씨는 북한 교화소에서 실제 목격했던 ‘생지옥’을 이렇게 소개했다.

교화소에서 뜨개질로 하루 평균 7벌의 옷을 생산해야 하는데 생산량을 채우지 못하면 매를 맞게 되고 이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바늘을 삼켜 자살을 시도한다는 얘기다.

이씨는 “교화소에서 사람이 죽어도 사망자가 30명에 이를 때까지 모아뒀다 (주검을) 마치 떡시루처럼 쌓아 고압 전류를 흘려 태운다”면서 “죽고 나서도 인권유린을 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브로커가 탈북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탈북 후 중국 등 제3국에서의 탈북여성에 대한 인권유린 실태를 전했다.

이 씨는 다만 “모든 브로커가 다 그렇지는 않다.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은데 일부 한두 명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원유철 의원은 “증언을 통해 확인했듯이 지금 북한의 인권상황은 최악”이라면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개선에 관심을 갖고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회 외통위에 계류중인 북한인권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북한인권법을 대표발의한 김영우 의원은 “증언을 들으니 북한의 인권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북한인권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도 “이 자리를 통해 통일은 단순히 꿈이 아닌 필수적으로 해내야 하는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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