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서 원유 지원받고 있다

北, 러시아서 원유 지원받고 있다

입력 2014-07-24 00:00
업데이트 2014-07-24 00: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올 3월부터 나진항 통해 공급

러시아가 올해 들어 북한에 상당 규모의 원유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 혈맹을 기초로 한 북·중 유대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제협력을 고리로 러시아가 중국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대북 채널이 우리 측에 지난 3월부터 북한에 원유를 원조하기 시작했다고 알려 왔다”며 “중국이 세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상 원조로 최소 규모를 제공하지만 부족한 분량은 러시아로부터 보충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러시아의 대북 원유 지원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올 들어 양국 합작으로 나진항을 준공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19일에는 북·러 공동선언 발표 14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양국의 친선 협조 관계를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북한에 109억 달러 상당의 옛 소련 채무 중 90%를 탕감해 주는 협정을 체결했다.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지난달 ‘북·러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에서 “지난해 1억 1200만 달러였던 양국 교역 규모는 조만간 4억~5억 달러로 늘 것이며 10억 달러 목표 달성도 충분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대북 소식통은 “북·러 간 송유관 시설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북한 나진항으로 선박을 통해 원유가 공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4-07-24 1면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