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의 ‘조선총련 사랑’ 새삼 부각

北, 김일성의 ‘조선총련 사랑’ 새삼 부각

입력 2014-07-06 00:00
업데이트 2014-07-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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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재 해제 이후 ‘충성’ 요구하기 포석인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김일성 주석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부각하는 일화를 소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일본의 독자적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로 조선총련이 다시 북한의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선총련의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날 ‘재일조선인운동 역사에 아로새겨진 사랑의 전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총련에 대한 김일성 주석의 ‘사랑’을 보여주는 일화들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 주석이 1971년부터 북한과 일본을 오간 만경봉호의 건조 당시 배의 설계부터 식당 메뉴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며 “어버이 수령님의 이토록 뜨겁고 다심한 손길에 의해 만경봉호는 첫 출항 후부터 수십년간 재일동포들의 귀국과 조국 왕래를 보장하는 사랑의 뱃길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주석이 1993년 북한을 방문한 재일조선여성상공인 대표단을 위해 ‘성대한 오찬’을 마련하고 이들에게 “비록 이국 땅에서 살더라도 사회주의 조국의 어엿한 주인이라는 높은 자각을 가지고 조국을 더 부강하게 하기 위해 적극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조선총련에 대한 김 주석의 ‘크나큰 믿음’을 부각했다.

신문은 김 주석이 1977년 생일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재일조선청년동맹 회원들을 따로 곁으로 부른 것과 북한을 방문한 외국 정상 앞에서 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를 ‘혁명동지’라고 부른 일화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신문은 “재일동포들에 대한 그 뜨거운 사랑과 은정은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뜨거운 육친적 손길이 있어 그 사랑의 역사는 영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이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 이틀 만에 조선총련에 대한 북한 최고지도자의 대를 이은 ‘육친적 사랑’을 내세운 것은 총련이 앞으로 ‘자녀 노릇’을 톡톡히 해야 함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이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해 조선총련의 대북 사업 길이 다시 열린 만큼 북한은 향후 조선총련이 과거와 같은 자금줄 역할을 하도록 다방면의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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