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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아파트 주민 수백명 죽었는데 김정은 표정이…

평양 아파트 주민 수백명 죽었는데 김정은 표정이…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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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 주택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 주택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시내 고층아파트 붕괴사고 1주일 만에 다른 아파트 건설현장을 방문해 ‘건축물의 안전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대동강변에 건설 중인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 아파트를 돌아보며 건설을 맡은 제267군부대 군인들이 “건설에서 공법의 요구를 철저히 지키고 건축물의 안전성을 확고히 보장한다”고 치하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김 제1위원장의 아파트 건설현장 방문 날짜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보도행태로 미뤄 시찰은 20일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의 건설현장 방문은 지난 13일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의 23층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완전 붕괴된 이후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의 건축물 안전성 강조는 평천구역 아파트 붕괴 사고로 대형 인명 사고가 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안전 문제를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공사완료 기한을 정해주고 ‘속도전’을 언급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까지 김책공대 교육자 아파트 건설을 완공하라고 267군부대 군인들을 독려하며 “21세기 공격속도, ’마식령속도’를 창조한 군부대의 전투장이 확실히 다르다”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267군부대는 지난해에도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김일성종합대학 과학자 아파트 건설을 10월 10일에 맞춰 완공했으며 김 제1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10월 9일 열린 아파트 준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인민무력부 건설국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 군부대는 마식령스키장,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등 김정은 체제의 ‘업적’ 부각을 위한 대규모 건설공사를 맡아왔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이 제267군부대 군인들에게 안전문제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속도 보장을 독려한 것은 그동안 훌륭한 성과를 달성해온 이 부대에 대한 신뢰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의 치적 쌓기를 위한 중요 건축물을 제외한 일반 건설현장에서는 자재·건설장비 및 전문인력의 부족, 건설자재 착복과 같은 부정부패로 부실공사가 다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평천구역에서 붕괴된 아파트의 공사를 맡았던 선우형철 인민내무군(인민보안부 소속) 장성은 지난 17일 사고현장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사과행사’에서 “공사를 날림식으로 하여 오늘과 같은 엄중한 사고를 빚어냈다”고 자책했다.

일본의 대북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2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2011년 아파트 건설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근거로 2012년 김일성 생일(4월 15일) 100주년에 맞춰 추진했던 평양시내 아파트 건설공사가 “대부분 엉터리였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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