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조직지도부 실세…김정은 정권서 승승장구

최룡해를 제치고 북한군 총정치국장에 오른 황병서는 노동당의 핵심부서인 조직 지도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인물이다. 총정치국은 인사권을 통해 군부를 장악하는 조직으로 총참모부나 인민무력부보다 우위에 있다.





올해 65세로 알려진 황병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05년 고위 간부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해 5월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부대 시찰 등 군 관련 활동을 자주 수행하면서 측근 인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2007년 9월 김정일 위원장의 군부대 축산기지 시찰을 수행하고 나서 3년 정도 공개활동이 보도되지 않다가 김정은 후계 구도가 공식화되는 과정에서 다시 등장했다.

2010년 9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장 칭호를 받고 북한 매체에 처음 소개됐을 때 황병서는 소장에서 중장(별 2개)으로 진급했다. 그로부터 불과 반년 정도가 지난 2011년 4월 다시 중장에서 상장으로 진급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2011년 12월 사망하기 직전에 여러 차례 군부대 시찰을 수행했다.

2012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많이 수행했고 지난해에는 최룡해 다음으로 많이 수행하며 실세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지난해 12월 장성택 숙청 이후 황병서의 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올 3월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고, 지난달 15일 대장으로 진급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차수 계급까지 올랐다.

올 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도 가장 많이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황병서가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과 인연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황병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으며 일찍부터 김정은 후계 체제의 구축에 앞장섰고 장성택 처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