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측근’ 박춘홍·량청송 최근 숙청당한 듯

‘장성택 측근’ 박춘홍·량청송 최근 숙청당한 듯

입력 2014-01-17 00:00
수정 2014-01-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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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뒤 ‘장성택 세력’ 제거작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춘홍·량청송 노동당 부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17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김정은 공개활동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이름은 장성택과 마찬가지로 수행자 명단에서 모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민족끼리는 홈페이지의 오른쪽 상단에 ‘선군 장정의 길’이란 코너를 만들고 이 코너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2011년 12월 이후 공개활동 관련 노동신문 기사를 올려왔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을 2012년 5월 말부터 작년 10월 초까지 14회 수행한 박춘홍과 2012년 5월 말부터 작년 3월 초까지 7회 수행한 량청송의 이름은 관련 기사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북한은 망명하거나 숙청 또는 처형한 고위 인사의 경우 그의 이름과 사진을 북한의 모든 공식 기록물에서 삭제해버린다.

지난해 11월 말 장성택 세력으로 몰려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당 행정부의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의 이름이 김정은 공개활동 수행자 명단에서 모두 사라진 것도 이날 확인됐다.

따라서 박춘홍과 량청송은 장성택·리룡하·장수길과 마찬가지로 처형됐거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노동당 행정부가 해체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고 박춘홍이나 량청송이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할 때면 항상 장성택이 함께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은 장성택이 수장으로 있던 당 행정부 소속으로 추정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춘홍은 당 행정부 소속이었던 인민보안부 조선인민내무군(우리의 전투경찰)의 전신인 조선인민경비대 장성 출신이다. 조선인민경비대는 각종 건설사업에 동원되던 부대로 1999년 4월 소장으로 진급한 박춘홍은 건설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2007년 3월 ‘김일성훈장’을 받았다.

2009년 4월 중장(우리의 소장)으로 진급한 이후 그다음 해까지 부대원을 거느리고 희천2호발전소 건설에 동원됐으며 2011년 10월 리룡하 등과 함께 ‘노력영웅’ 칭호를 받기도 했다.

북한 매체는 당시 노력영웅 칭호 수여 소식을 전하며 박춘홍을 노동당 부부장으로 처음 소개했다.

량청송은 김정은 제1위원장 수행자 명단에서 ‘당 부부장’으로 소개됐지만 그의 경력은 2012년 3월 김일성훈장을 받은 것 외에는 북한 매체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것이 없다.

일각에서는 박춘홍과 량청송이 숙청이 두려워 자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북한에서는 자살이 ‘반국가적 범죄’로 규정되기 때문에 이들이 자살했을 경우 이름은 공식 기록에서 삭제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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