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성공’ 경축분위기 지방으로 확산

北 ‘핵실험 성공’ 경축분위기 지방으로 확산

입력 2013-02-19 00:00
업데이트 2013-02-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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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심·대미 적개심 고취…주민총동원 분위기에 활용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연일 ‘핵실험 성공’을 부각하며 경축 분위기를 평양에서 지방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번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주민들 사이에 각인시키고 대미 적개심도 불어넣어 체제결속력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제3차 핵실험의 성공을 축하하는 자강도군민연합모임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대회장들은 당당한 핵보유국의 긍지를 안고 사회주의조국을 굳건히 수호하며 강성국가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켜나갈 열의 안고 모여온 인민군군인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로 차 넘쳤다”고 전했다.

비슷한 성격의 군민연환대회가 평안북도, 자강도, 함경남도에서도 열렸다.

이번 군민연환대회는 지방에서는 처음 열리는 핵실험 관련 공식행사로, 앞으로 다른 도 단위 지역과 시·군·구 등 하위단위 지역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에 앞서 핵실험 강행 이틀 만인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민연환대회를 개최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 대회에 10만 명의 군인과 주민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부각하는 가장 큰 목적은 지난해 12월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과 이번 핵실험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는 분석이 많다.

후계자 수업기간이 2∼3년에 불과한 김 제1위원장은 각종 경력에서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별로 내세울 것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은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과 ‘핵실험 성공’을 김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연일 대미 적개심을 고조시키며 체제 위기감을 조성하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결국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생경제 등 김정은 체제가 맞닥트리는 각종 난관을 체제결속력을 극대화해 돌파해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북한이 핵실험 경축행사에서 대미 적개심을 고조하는 각종 수사와 함께 ‘경제건설’ ‘생산돌격전’ 등 주민총동원을 연상케 하는 구호들을 비중 있게 제시하는 것은 결국 그같은 맥락에서 해석해볼 수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군민연환대회 연설자들이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제3차 지하 핵시험을 성공한 그 기세로 사회주의증산경쟁운동과 생산돌격전을 힘있게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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