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남쪽입구, 파키스탄 핵실험장과 유사”

“北풍계리 남쪽입구, 파키스탄 핵실험장과 유사”

입력 2013-02-04 00:00
업데이트 2013-02-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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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SIS, 지난달 28일 위성사진 통해 분석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 생긴 남쪽 입구와 그 주변의 모습이 1998년 핵실험을 했던 파키스탄 라스코 지역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달 28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풍계리 실험장의 서쪽 입구와 남쪽 입구 모두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I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풍계리 실험장 남쪽 갱도의 입구에서 150m 정도 떨어진 곳에 계측·통신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벙커가 위치했다.

파키스탄 라스코 실험장에서는 갱도 입구에서 약 120m 떨어진 곳에 지어진 벙커가 관측소로 사용됐다.

벙커뿐 아니라 다른 부속 건물들이나 진입로의 배치 형태에서도 풍계리 실험장의 남쪽 입구와 파키스탄 라스코 실험장이 비슷했다.

북한이 실험을 위한 핵 장치를 다른 곳에서 조립한 뒤 실험장 갱도에 설치할지 아니면 파키스탄 라스코 핵실험에서처럼 갱도 안에서 조립할지는 불분명하다.

파키스탄은 당시 공중 정찰 활동에 의해 핵실험 준비 상황이 탐지되는 일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갱도 안에서 핵 장치를 조립했다.

남쪽 입구와 달리 서쪽 입구 부근에 완전한 방어선이 구축돼 있음은 서쪽 갱도 안에서 뭔가 민감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북한은 파키스탄과 가스 원심분리기나 미사일 기술 등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고, 북한이 그 과정에서 파키스탄의 핵실험 경험이나 자료를 일부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

풍계리 실험장의 서쪽 입구와 남쪽 입구 모두로 이어지는 길의 다리들이 지난해 9월 홍수로 파손됐지만, 북측은 이 다리들을 모두 재빨리 복구했다.

또 서쪽 입구와 남쪽 입구에서 모두 도로나 건물에서 제설작업이 꾸준히 이뤄지는 등 지속적으로 이런 시설들이 사용되고 있음이 관측됐다.

ISIS는 위성사진 검토를 통해 북한의 실험이 당장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실험장에서 진행되는 활동들은 실험이 머지않은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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