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북한, 추가 핵실험까지 꺼낼까

<北로켓발사> 북한, 추가 핵실험까지 꺼낼까

입력 2012-12-12 00:00
업데이트 2012-12-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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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북한이 내친김에 핵실험 카드까지 흔들까.

북한이 12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핵실험’이라는 과거 두 차례의 패턴을 이번에도 되풀이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대포동 2호)을 발사한지 석 달만인 같은 해 10월9일 처음으로 핵실험을 단행했다.

또 2009년에는 4월 장거리 로켓(광명성 2호)를 발사하고 한 달만인 5월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미국을 겨냥한 이른바 ‘벼랑 끝 전술’의 일환으로 핵실험과 핵을 투발하기 위한 수단인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세트로 진행해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미국, 유엔 등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추가 제재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이에 반발한 북한이 더욱 강경한 핵실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다만 현재 핵실험을 위한 임박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이미 지하 핵실험을 했던 2개의 갱도 외에도 2개의 갱도를 새로 굴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이미 두 차례나 핵실험을 했던 플루토늄 방식보다는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플루토늄 핵실험은 이미 상당한 폭발력을 입증한 만큼 굳이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은 플루토늄 보유량을 소진해가면서 핵실험에 나설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HEU를 이용한 핵무기는 플루토늄 방식보다 제조가 용이해 굳이 핵실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HEU를 이용해 핵실험을 할 경우 문제는 달라진다.

HUE 핵무기 제조시설은 은닉과 이동이 쉬워 HEU를 이용한 핵실험에 성공하면 북한으로서는 또 다른 핵카드를 손에 쥐는 것이다.

국제사회에 충격의 강도를 더하기 위해 기존 플루토늄 방식의 핵실험과 HEU를 이용한 핵실험을 동시에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로켓 발사 이후 국제사회가 제재로 압박하면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핵실험에 앞서 영변에 새로 짓는 경수로의 공사 진척 상황을 공개하거나 우라늄 농축시설 추가 공개 등으로 맞설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두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 능력을 입증한 만큼 국제사회로부터 장거리 로켓 발사보다 더 강력한 반발과 제재를 불러올 핵실험을 단행할 수요가 적다는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미 헌법에 핵보유국으로 명시하고 있고 이번 로켓 발사도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추가 핵실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특히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성공적이라고 북한이 자체적으로 평가하면 추가 핵실험 수요는 더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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