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로켓 전격발사… ”광명성 3호발사 성공”

北 장거리 로켓 전격발사… ”광명성 3호발사 성공”

입력 2012-12-12 00:00
업데이트 2012-12-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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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습발사’에 정부 당혹감… 대북 정보력 논란일듯

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장거리 3단 로켓인 은하 3호를 전격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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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서해에 배치된 우리 세종대왕함이 9시51분20초에 첫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장거리 로켓은 9시52분께 1단 추진체가 분리된 뒤 53분께 백령도 상공을 통과했고 58분에는 오키나와 서쪽을 통과했다.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 2단 추진체는 필리핀 근해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전 예고한 낙하지점에 로켓이 낙하한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면서 “한미 군 당국은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와 달리 1, 2단이 성공적으로 분리되고 추진체가 예고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볼 때 로켓 발사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 장거리 로켓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좀더 한미 간에 협의해야 한다”며 “북한의 3단 분리 성공 여부를 분석,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케트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은 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한 2009년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도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배치된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은 모두 북한의 장거리 로켓 궤적을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함에는 탐지거리 1천㎞에 달하는 첨단레이더 SPY-1이 탑재돼 있다.

김 대변인은 “9시58분경 북한 로켓이 오키나와 서쪽 통과하면서 이지스함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갑작스러운 로켓 발사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또 북한의 로켓기술 분석을 위해 로켓잔해 수거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의 반발에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급랭할 전망이다.

한ㆍ미ㆍ일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와 1874호 위반으로 보고 제재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전날 북한이 기술적 결함 해결을 위해 로켓 발사대에 장착했던 장거리 로켓을 내려 발사장 인근 조립건물로 옮긴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주에는 발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이와 관련, 북한이 조립건물에서 외부에 보이지 않게 조립한 새로운 로켓을 전날 밤 발사대에 전격 장착한 뒤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 대변인은 군 당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시점을 예상하지 못한 것 아니냐 지적에 대해 “우리 군은 합동참모본부 작전지휘실에서 전부 대기하고 있었다”며 “북한의 발사 준비과정을 관찰하고 있었고 언제 발사할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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