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通民封官 전략

북한, 通民封官 전략

입력 2012-09-20 00:00
수정 2012-09-2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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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밀가루 1만t 거부…민간단체 500t은 수용 통보

올해 첫 민간 차원의 대북 수해 지원 물품이 21일 육로를 통해 북측에 전달된다. 지난 12일 품목과 수량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정부의 수해지원을 거부한 북한이 민간단체의 수해지원은 수용하는 이중적 태도로 ‘통민봉관’(通民封官)전략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19일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이 북측에 수해지원용으로 밀가루 500t을 전달하기 위해 신청한 인도 요원들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7일 월드비전에 방북 초청장을 발급했으며 통일부는 밀가루 500t에 대한 반출을 승인한 바 있다. 월드비전은 이에 따라 21일 오전 10시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개성을 방문해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이 밀가루를 수해가 심했던 평안남도 안주시와 개천시의 유치원 및 소학교 학생 2만명에게 분배할 계획이다.

북한이 같은 품목에다 수량이 많은 밀가루 1만t을 제시한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이번 민간지원 수용은 우리 정부 당국과 민간 단체의 분열을 노린 정치행위로 분석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민간 차원의 협력은 열어놓겠다는 것”이라며 “대선을 앞둔 연말까지 남북관계의 경색 책임을 현 보수정권에 떠넘기고 심판론을 확산시키며 여론을 움직이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09-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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