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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성병의 근원 ‘꽃제비 소녀’의 정체 알고보니…

北 성병의 근원 ‘꽃제비 소녀’의 정체 알고보니…

입력 2012-05-09 00:00
업데이트 201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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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내 성병에 골머리…‘청결 사회주의 국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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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을 장악한 김정은이 북한 내 들끓는 성(性)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8일 평양 소룡1동 소재 평양피부성병원을 성병 전문 병원으로 지정했다고 현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평양 피부성병원은 피부 질환 치료가 전문이지만 김정은이 북한 전역에 넘쳐나는 성병 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 병원으로 사용하라고 보건성 산하 보건 2국에 지시했다는 것이다.

 평양피부성병원이 선택된 것은 성병과 관련한 다양한 임상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뉴포커스가 전했다. 성병 환자들이 산부인과나 비뇨기과를 찾아가는 대신 이곳을 찾아 특정 부위의 가려움과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잦았고, 북한 정부는 환자들의 심리적 편의를 위해 이를 허용했다고 한다. 뉴포커스는 “북한 보건성은 1국(간부 담당)과 2국(일반병원 담당)으로 나뉘는데 당국이 직접 2국에 성병 전문 치료 관련 지시를 내린 것을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현재 북한 내 성병이 얼마나 심각한 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정부의 성병 고민은 오래됐다. 김정일 때도 최대 고민거리여서 2002년에는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두 차례나 성병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첫 검사 때에는 성병에 걸린 것으로 확진된 환자들을 해당 소속 기관에 통보하여 특별관리했다. 그러나 이후 많은 환자들이 병력을 숨기고 치료를 기피하자 곧 비공개 처리됐다.

 당시 국제의료단체들은 북한이 비밀리에 성병 치료약 구매하는 것을 알고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체제 자존심을 내세워 거부했다고 한다. 북한 정부가 성병은 자본주의가 낳은 퇴폐병이며, 북한이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가 없는 나라, 성병이 없는 청결 사회주의 국가라고 주장해온 탓이다. 김정일은 성병 치료약을 자체 개발하라고 지시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커스는 북한 내 성병이 창궐한 원인을 경제난으로 분석했다. 1990년대 중반 식량부족으로 인해 아사자가 속출하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뒤 여성들이 밥 한 끼 때문에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뉴포커스는 또 성병을 전국으로 빠르게 퍼뜨린 장본인들이 군인이라고 지목했다. 북한 특성상, 일반인에 비해 군인들의 이동이 상당히 잦은 편인데, 군인 상대 성매매도 늘어나는 바람에 성병이 통제 불능 상태까지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역 주변에는 일명 ‘꽃바꾸’(꽃과 성을 바꾼다는 의미)라는 이름으로 군인만 상대하는 성매매 여성이 북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포커스는 어린 ‘여성 꽃제비’들을 먹을 것으로 유인해 성 행위를 하는 일이 빈번한 상황도 성병을 전파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면 여성의 경우 성병 검사부터 실시한다고 전했다. 검사 결과 성병에 걸린 것으로 조사되면 치료약을 가져오라고 강요한다고 한다. 최근 중국산 치료약이 미화 100달러 정도에 은밀하게 거래되는데 돈이 없는 일반인은 엄두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불법으로 ‘마이신’을 직접 제조해 투약했다가 숨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포커스는 “남북 경협이나 교류 과정에 북한 간부들이 남한 사람들에게 콘돔을 제일 많이 부탁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북한 간부들도 사회적으로 성병이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늘 의식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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