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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중 가장 대우받는 부대 어딘가 보니…

북한군 중 가장 대우받는 부대 어딘가 보니…

입력 2012-05-04 00:00
업데이트 201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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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론 핵강국 헛된 야욕… 안으론 보릿고개 깊은 시름

‘선군정치’를 내세우며 핵무기를 갖춘 강성대국을 추구하는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일부 군 부대와 당 간부들에 대한 식량 배급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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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은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민무력부 산하 보병부대들과 인민보안부 내무군 부대들이 비상식량 공급 체계인 ‘1일 식량공급제’로 전환했다.”고 전하고 “4월 초부터 여단 사령부에서 대대, 중대별로 그날 먹을 식량을 그날 배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소식통은 “기술병종으로 대우받는 공군이나 해군 병사들, 그리고 국경경비대도 기존에는 한번에 15일분씩 식량을 공급받았으나 4월부터는 1주일에 한 번씩만 식량을 공급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1일 공급제로 배급을 받는 군부대들이 식량을 제때 제공받지 못하면서 지휘관들이 주변 협동농장이나 개인들에게 쌀을 빌리러 다니는 일이 빈번하고 쌀이 없어 군인들이 한 끼씩 거르는 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식량 배급 제한은 지방 당 간부들도 예외가 아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도 인민위원회 간부들에 대한 식량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고, 도당과 도 보안부 간부들은 본인을 제외한 가족들 몫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보기관인 보위부를 제외한 모든 지방 기관들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중단돼 병원도 응급환자실만 운영하고 있고 학교도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4월부터 6월까지 보릿고개 등으로 식량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군 부대의 경우에도 제한된 비축물을 한꺼번에 많이 나눠 줄 수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하루나 일주일 단위로 쪼개 배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올해 4월 김일성 탄생 100주년과 강성대국 진입 자축을 위해 지난 2~3년간 평양시 100만호 주택 건설,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가시적인 부분에 자원을 집중 투입했다.”며 “이 같은 현상이 경제난을 심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군의 한 북한 전문가도 “만성적 식량부족을 겪는 북한이 2·29 합의를 파기해 미국의 영양지원을 포기한 만큼 어려움을 자초했다.”며 “올 5~6월은 북한 주민들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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