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존엄 모독’ 격한 반발…총력 비난

北 ‘최고존엄 모독’ 격한 반발…총력 비난

입력 2012-03-04 00:00
수정 2012-03-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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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대규모 군민대회…외무성·조평통 잇단 담화 이대통령 원색 비난…‘서울 불바다’ 구호도 등장

인천 한 군부대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사진에 전투구호를 붙인 사실을 놓고 북한이 연일 격하게 반발하며 문제 삼고 있다.

북한은 4일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주민 1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양시 군민대회’를 열어 대남 비난과 성토에 나서면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이를 생중계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이후 최대규모다.

대회에는 리용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김영일·최룡해 당비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회에서 리영호 부위원장은 ‘무차별적인 성전(聖戰)’을 선언한 북한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낭독했다. 문경덕 당비서 겸 평양시 당책임비서는 “전체 당원과 근로자들은 인민군 장병과 한 전호에 서서 이명박 역적패당을 송두리째 쓸어버려 민족 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기어이 성취하고야 말 것”이라고 연설했다.

대회에서는 ‘이명박 역적패당을 죽탕쳐버리자! 죽탕쳐버리자! 죽탕쳐버리자!’ 등의 격렬한 구호도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김 부위원장은 판문점을 시찰, “판문점의 전초병들은 적들과 항시적으로 총부리를 맞댄 만큼 언제나 최대의 격동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대남 비난과 위협내용을 담은 각급 기관의 담화와 성명도 잇따랐다.

북한 외무성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각각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명박 역적패당에 이미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우리 식대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도 논평에서 “지금 우리 군대와 인민은 이명박과 김관진, 정승조와 같은 인간쓰레기들을 전민 복수전으로 이 땅에서 매장해 버릴 보복 일념을 안고 격동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최고사령부의 명령만 내리면 500만 총폭탄은 단숨에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고 조국을 통일할 것이다’ 등과 같은 구호도 소개했다.

앞서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지난 2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역적패당을 이 땅에서 매장해버리기 위한 ‘성전’을 무차별적으로 벌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선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북미관계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새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남북대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미국에 ‘남한과 대화 불가’를 강조하면서 ‘통미봉남’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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