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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일에 ‘정통성 강조’ 기록영화

김정은 생일에 ‘정통성 강조’ 기록영화

입력 2011-01-09 00:00
업데이트 2011-01-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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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등장하고나서 처음 맞는 생일날 김정은의 세습 정통성을 강조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가 방영돼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의 생일인 8일 오후 8시25분부터 1시간 분량으로 ‘위대한 영장을 모시여 26’을 방영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을 나란히 거명하고 충성을 다짐한 편지와 메모를 연달아 소개했다.

중앙TV는 공군이었던 정광용을 언급하면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 동지와 영명하신 김정은 대장 동지의 전투명령을 관철하는 길에서 육탄으로 자폭으로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자”는 내용이 담긴 친필편지를 화면에 비췄다.

중앙TV는 편지 속 글귀를 자막으로 띄우면서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의 이름도 다른 글자에 비해 크게 편집해 김정은의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부각했다.

이어 이송무 전 구잠함 편대장을 소개하면서 흰 종이에 “마지막 부탁은 우리 최고사령관 동지와 우리의 김정은 대장 동지를 잘 받들어 모셔 충성”이라고 흘려 쓴 메모가 등장시켰다.

기록영화는 김 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김일성 주석이 “나를 받든 것처럼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라”고 말하면서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김 위원장과 김정은을 함께 언급하며 충성을 다짐하는 편지와 메모가 등장한 것이어서, 김정은이 김 주석으로부터 시작되는 혁명 전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선전하고 권력세습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기록영화를 방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김정은이 수행했다는 ‘동정 보도’ 이외에 북한 매체가 김정은을 직접 거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김정은의 생일이라고 직접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기록영화를 통해 김정은을 자연스럽게 부각하려는 의도”라면서 “8일이 김정은 생일이라는 것을 아는 주민들에게 혁명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며 김정은이 이를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선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록영화에는 지난해 11월 사망한 조명록 전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비롯해 김군옥 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강사와 김치덕 전 인민보안성 공병총국 총국장, 배우 오미란 등도 소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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