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첫 TV토론] “朴, 강점 지닌 주제에도 힘 발휘 못해” “文, 이정희 朴 공격에 자기 역할 잃어”

[대선 첫 TV토론] “朴, 강점 지닌 주제에도 힘 발휘 못해” “文, 이정희 朴 공격에 자기 역할 잃어”

입력 2012-12-05 00:00
업데이트 2012-12-0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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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반응

4일 열린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과 관련, 전문가들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다만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받아든 성적표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는 “이 후보가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다.”면서 “이 후보가 문 후보의 엑스(X)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실제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TV토론 시청자층이 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표심을 움직이거나 지지율에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은 낮다.”면서 “이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해 공격적인 입장을 취한 게 오히려 박 후보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박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 주제가 박 후보가 가장 강점을 지닐 수 있었음에도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표심·지지율 변화 가능성은 낮아”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바람에 박 후보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박 후보가 정치적으로 손해를 본 것 같다.”면서 “문 후보도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가 잘못한 것을 시인하는 바람에 무기력해 보였다.”면서 “박·문 후보 모두 통합진보당 당명을 몰랐고, 특히 박 후보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성을 헷갈리면서 성실성에 문제가 있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비판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박 후보와 이 후보의 양자 구도가 돼 문 후보가 보이지 않았다. 이 후보가 박 후보를 공격하다 보니 문 후보가 자기 역할을 잃어버린 느낌”이라면서 “기대했던 지지율 40%대 후보 간 토론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공격 朴지지층 결집 가능성도

토론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박 교수는 “제한적인 토론 방식 때문에 각 후보가 논지를 밀고 나가면서 상대 후보를 추궁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도 “질문·답변 시간을 너무 잘게 쪼갰기 때문에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구조였다. 기계적인 형평성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면서 “예컨대 두 후보에게 토론시간으로 6분을 준 뒤 그 안에서 서로 주고받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 후보 간 협의를 거쳐 2·3차 토론에서는 상호토론 방식 등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2-1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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