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외 치열한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2/22/SSI_20220222055146_O2.jp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2/22/SSI_20220222055146.jp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2.2.21 공동취재
토론장 밖 일부 지지자 몸싸움
21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초반부터 작심한 듯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하지만 윤 후보는 적극적으로 싸움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 관련 윤 후보의 의혹을 제기하는 패널을 갑자기 꺼내며 공격하자 윤 후보가 정면 반격에 나서면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토론 주제는 ‘경제’ 분야로 한정됐지만 지난 두 차례 토론에서 정책 발언에 치중했던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의혹을 선제적으로 제기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윤 후보가 먼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는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 대화 내용을 적은 패널을 갑자기 꺼내 들고 읽으면서 반격했다. 이 후보는 패널을 미리 준비해 와 발언대 옆에 세워 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읽자 윤 후보는 “녹취록 끝부분에는 김만배가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한다”고 되받았고 감정 섞인 설전이 오갔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아무 근거 없이 음해하는 습관이 있다”, “왜 검사가 규칙을 안 지키나. 지금까지 없는 사실 지어내서 기소하고 사람 죽고 그랬나” 등 윤 후보에게 거듭 도발했고, 윤 후보는 “허, 참”이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다가도 정색한 듯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야권 단일화 결렬 이후 처음 만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에는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
특히 안 후보는 윤 후보에 디지털 데이터 경제와 국가 데이터 공개에 대해 반복 질문한 뒤 윤 후보가 답변하자 틀린 답변이라는 듯 눈을 질끈 감고 미소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빅데이터 기업과 플랫폼 기업 완전히 다른데 구분을 못 하시는 것 같다”면서 쏘아붙였다.
토론이 끝난 뒤 이 후보는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께 나라 경제를 살릴 사람 누구인지 설명드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면서 “이 후보는 재정 관련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심 후보와는 토론할 기회가 적어 아쉽다”고 했다. 심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한 번도 제가 질문을 못 받았다. 무려 30분을 혼자 서 있느라 고생했다. 의리가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소감 발표 없이 토론장을 떠났는데, 국민의힘 측은 “소감 발표 장소에 착오를 일으켜 혼선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대선후보 TV토론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열린 첫 법정 TV토론인 만큼 장외에서도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토론이 열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미디어센터 앞에는 후보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선거운동 열기가 뜨거웠다. 건물 맞은편에는 이·안·윤 후보의 유세차량이 일렬로 나란히 세워져 있었고 그 위에서 운동원들이 로고송에 맞춰 춤을 췄다.
토론을 1시간 20여분 앞둔 오후 6시40분, 심 후보와 안 후보가 연이어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7시쯤 도착한 윤 후보는 곧장 토론장으로 들어서지 않고 차도로 걸어 나가 유세차 앞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오후 7시 7분 현장에 도착한 이 후보도 본인 유세차량에 들러 양손을 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했다.
고혜지 기자
2022-02-22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