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사드 결연히 반대… 우호관계 영향 없기를”

왕이 “中, 사드 결연히 반대… 우호관계 영향 없기를”

이석우 기자
입력 2016-08-24 22:56
수정 2016-08-2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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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외교 관례상 이례적 발언… 한국에 사드 철회 강력 압박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4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 방침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왕 부장은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양자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항저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방문을 환영하지만 한·중 관계는 일련의 문제가 있으며 이를 피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사드 문제를 거론했고,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 결연히 반대 의사를 견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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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이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도쿄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24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이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도쿄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이어 “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한·중 우호 협력 관계에 전면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한·중이 협상을 진행해 쌍방이 타당한 해결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 수장 입장에서 “우호 협력 관계에 대한 전면적인 영향”을 거론한 것은 국제관례상 이례적인 발언으로, 한국 측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왕 부장이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안보 분야의 대화를 강화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넓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사드 문제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중국 측은 전략적 이익과 이해에 부정적 이해가 미치지 않느냐는 각도에서 (사드를) 보고 있다”면서 “어려운 국면이라도 소통은 되고 있다”고 말해 두 나라가 이와 관련해 맞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회담은 예상시간을 넘겨 1시간 15분가량 진행됐고, 왕 부장은 윤 장관보다 약간 앞서 회담장을 나섰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8-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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