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드, 공식 의제 아니다” 선긋기…천안함 추모행사 주목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일본 방문에 이어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카터 장관은 오는 10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고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연합 억제력 강화 ▲ 지난해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합의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을 위한 후속조치 ▲ 기존 ‘전략동맹(SA) 2015’를 대체할 새로운 전략문서 작성 문제 등이 공식 의제로 다뤄진다.
그러나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카터 장관이 어떤 견해를 밝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3 NO’(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에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드는 공식 의제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서 “미측이 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거론할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 배치 문제가 논의되더라도 표면화·공식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제7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를 비롯한 후속 회담 등을 통해 사드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룰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양국 국방장관이 회담 직후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동해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일정도 관심을 끈다.
미국 국방장관이 2함대에 전시된 천안함 선체를 찾아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측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카터 장관의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에 대해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공동 대응하겠다는 한미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방한 첫 날인 9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주한미군 장병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며 10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직후에는 한민구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그는 오는 11일 오전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출국하며 미국 하와이 태평양사령부에 들렀다가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