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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담 폐막] 통역만 대동한 채 20분간 ‘간이 대화’

[APEC 정상회담 폐막] 통역만 대동한 채 20분간 ‘간이 대화’

입력 2014-11-12 00:00
업데이트 2014-11-1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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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이모저모

11일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은 1인용 소파에 앉아 통역만 대동한 채 이뤄진 ‘간이 대화’였다. 회담은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옌치후(雁栖湖)의 옌치호텔에서 APEC 정상회의 업무 오찬을 마친 직후인 오후 2시쯤 이뤄졌다.

이날 회담은 성사 자체가 쉽지 않았다. 각국 정상들의 일정이 워낙 촘촘하게 짜이다 보니 두 정상이 공통으로 비는 시간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회담 직전까지도 회담 시간과 장소, 형식 등이 확정되지 않았고 시간도 오락가락하다가 이뤄졌다. 그간 ‘정교하게’ 준비되던 회담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회담 시간은 총 20여분. 통역이 중간에 끼다 보니 실제로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시간은 10여분에 그쳤다. 서로에게 양자 회담이 지니는 무게감이나 상징성에 비해 이날 회담은 대단히 약식으로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 다만 배석자가 아무도 없어 실제로는 굉장히 깊은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측 수행원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한국 측 윤병세 외교장관과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선 채로 회담을 지켜봐야 했다. 양자 회담 때 상징적으로 준비하는 양국 국기조차 회담장 뒤쪽에 세워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마저 예상되는 등 조율의 어려움을 겪은 점을 들어 한·중 자유무역협정의 실질적 체결 선언 등 ‘한·중 밀월’ 관계가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다소 부담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두 정상은 이날 회담뿐만 아니라 전날 열린 갈라만찬 불꽃놀이장에서도 나란히 앉아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긴밀함을 과시했다. 이날 회담 직후에도 APEC 정상회의 세션2가 진행되는 국제회의센터까지 150여m를 함께 걸어가며 추가 협의를 하면서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4-11-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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