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상회담 희망’ 아베 日총리 친서받아

朴대통령, ‘정상회담 희망’ 아베 日총리 친서받아

입력 2014-09-19 00:00
수정 2014-09-19 16: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朴대통령, 과거사 결단 촉구하며 미래지향적 관계설정 메시지 전할듯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로 예방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로부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이미지 확대
모리 전 일본 총리가 가져온 아베 총리 친서
모리 전 일본 총리가 가져온 아베 총리 친서 1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하며 가져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 각하’라고 한자로 쓰여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모리 전 총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모리 전 총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다.
연합뉴스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모리 전 총리는 이날 겉면에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 각하, 내각 총리대신 관저’라고 쓰여있는 아베 총리의 친서와 선물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이 모리 전 총리를 만난 것은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식 때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모리 전 총리는 2001∼2010년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지한파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취임식 때 뵙고 오늘 또 뵙는다”며 “모리 위원장님께서는 과거 총리를 역임하고,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도 맡아 한일관계 발전과 교류를 위해 애쓰셨고 정계 은퇴 후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를 건넸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에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하신 것을 환영한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아시아에서 연달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에 모리 전 총리는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것을 늘 TV를 통해 확인하고 있었다”며 “도쿄에서 TV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님을 뵙고 항상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모리 전 총리는 “지난 1970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저를 포함해 도쿄에 있는 은퇴한 정치인들 가운데 아버님이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난 사람은 서너 분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선 “진심으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모리 전 총리의 이날 면담은 최근 한일 양국이 경색될대로 경색된 관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경로로 대화와 접촉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리 전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아베 신조 총리의 친서에는 정상회담 개최 등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일본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며, 이번 모리 전 총리의 박 대통령 예방도 한일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외교적 명분쌓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모리 전 총리가 전달한 아베 총리 친서에는 한일정상회담 개최 희망 등 관계개선 의지를 담고 있으나, 그동안 우리 정부가 요구해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이날 모리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용기있는 결단을 재차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날 면담에서 내년이면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만큼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설정하자는 입장도 함께 밝힐 수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우리는 일본에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지만, 한일 정상회담은 조건이 맞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모리 전 총리의 박 대통령 예방도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