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논란 끝에 ‘쌍발 엔진’으로 결론

한국형 전투기 논란 끝에 ‘쌍발 엔진’으로 결론

입력 2014-07-18 00:00
업데이트 2014-07-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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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비용 8조5천억원…2025년부터 120대 전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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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논란 끝에 ’쌍발 엔진’으로 결론
한국형 전투기 논란 끝에 ’쌍발 엔진’으로 결론 신익현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3차장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과 관련한 합동참모회의 결과 브리핑이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것으로, 합동참모본부는 회의 끝에 국내 개발하는 한국형 전투기에 쌍발 엔진 형상(C-103)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국형 전투기(KF-X)의 엔진 수가 논란 끝에 2개로 결정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국내 개발하는 한국형 전투기에 쌍발 엔진 형상(C-103)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군 당국은 KF-X 사업을 통해 기동성은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은 더 우수한 ‘미들급’ 전투기 120대를 양산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의 KF-X 태스크포스(TF)는 지난 5일 회의를 갖고 한국형 전투기에 쌍발 엔진을 적용할 것을 합참에 권고한 바 있다. 지난 2월에 구성된 TF에는 국방부와 합참,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연구원(KIDA)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TF에 군과 민간의 전문가 20명이 모두 쌍발 엔진이 단발 엔진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14개 평가항목 중 단발 엔진은 획득비용과 운영유지비용, 전력화 일정 등의 항목에서 우월한 것으로 평가됐고 쌍발 엔진은 작전요구성능(ROC) 충족, 작전적 효율성, 성능개량 가능성, 산업 및 기술파급효과 등에서 우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연구원이 산정한 체계개발 비용은 쌍발이 8조5천억원, 단발이 6조7천억원이었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산정한 양산비용은 쌍발이 9조6천억원, 단발이 7조9천억원이었다. 공군이 산정한 한국형 전투기 120대의 30년 운영유지비는 쌍발이 8조9천억원, 단발이 7조6천억원이었다.

따라서 개발비용과 양산비용, 운영유지비를 포함한 총수명주기비용(LCC)은 쌍발이 27조원, 단발이 22조2천억원으로 4조8천억원 차이를 보였다.

비용이 더 들어가는데도 단발이 아닌 쌍발 엔진으로 결론이 난 것은 군의 작전적 효율과 안보적 측면을 고려할 때 성능이 우수한 쌍발 엔진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쌍발 엔진의 추력은 4만4천파운드인데 비해 단발 엔진은 3만2천파운드에 그쳤다. 추력이 큰 전투기는 무장을 더 많이 달 수 있다. 최대 속도도 쌍발은 마하 1.97인데 비해 단발은 마하 1.89다.

한국형 전투기에 쌍발 엔진을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개발기간(10년 6개월)을 고려해 최초 전력화 시기는 2023년에서 2025년으로 조정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KISTEP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쌍발 엔진을 적용한 한국형 전투기는 20∼200대 수준의 수출이 가능하다”며 “대당 가격은 800억원대로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에서 한국형 전투기의 형상을 결정했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기획재정부의 예산승인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또 전력화 시기가 2년 지연되면서 공중 전력의 공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미래 공군 전력공백 문제 해결방안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보면 공군은 현재 46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2020년대 중반까지 F-4와 F-5 등 노후전투기 167대가 도태된다. 이 논문은 적정 전투기 보유대수(430여대)를 고려할 때 2020년대 중반에는 100여대의 전투기가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논문은 2020년대 전투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 차기전투기 잔여 20여대 유로파이터 타이푼으로 조기 도입 ▲ F-16 등 중고 전투기 임대 ▲ FA-50 추가 생산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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