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장군 1호’ 탄생…진급 적기 놓친 31명 선발 해군출신 합참의장으로 합참 핵심보직 해·공군 약진
합참의장을 포함한 군 수뇌부 인사에 이어 25일 중장급 이하 군 장성 인사가 단행됐다.진급자만 110명에 이르는 이번 인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동기인 육사 37기가 군내 핵심 요직에 포진했다.
또 ‘총각장군 1호’ 등 이색 인물도 눈에 띈다. 특히 창군 이래 처음으로 해군출신 합참의장이 탄생하면서 합참의 주요 요직에 해·공군이 약진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 육사 37기 핵심 요직에 포진
박지만씨의 동기생인 육사 37기 출신이 군내 핵심 요직에 포진한 것이 우선 특징으로 꼽힌다.
육사 37기 가운데 이번에 전인범·엄기학·조보근 소장 등 3명이 중장으로 진급했다.
특히 지난 4월 상반기 인사 때 진급한 이재수 중장은 박지만씨와 절친한 군내 인사로 꼽힌다. 중장 진급 후 육군 인사사령관을 맡았다가 6개월 만에 군내 정보를 관장하는 기무사령관이란 중책을 맡게 되어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발탁되지 못하고 연합사 부참모장으로 부임했던 전인범 소장은 특전사를 맡게 됐다. 전 중장은 군내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정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조 중장은 2년 임기제로 진급, 국방정보본부장을 맡는다. 북한 군사정보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300여 명이 임관한 육사 37기 가운데 중장급은 이번 인사로 모두 8명으로 늘게 됐다. 이 가운데 여러 명이 향후 인사에서 대장으로 진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 ‘총각장군 1호’ 등 화제 인물 많아
이번 인사에서 학사 출신 방향혁(학사5기·병기), 정우교(학사6기·공병) 대령이 별을 달았다. 학사장교는 1981년 9월 처음 임관한 이래 현재까지 4만4천여명이 임관했다. 두 사람이 별을 달면서 학사출신 육군 장성은 4명으로 늘었다.
이 중 정우교 준장은 올해 52세로 미혼이다. 비공인 대한민국 총각장군 1호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그는 현재 국방부시설본부 경기남부시설단장을 맡고 있다. 국방시설 및 감사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또 진급 적기를 놓친 17명이 이번에 발탁됐다. 통상 3차 시기를 지나면 발탁 기회가 없어지는 데 올해는 육군에서만 4차 이상자가 17명으로 늘었다. 적기를 놓친 진급자는 모두 31명이다.
국방정보본부 일본 국방무관으로 있는 권태환(육사38기) 준장 등이 수혜를 입었다. 권 준장은 대일 군사외교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 합참 요직에 해·공군 진출
해군출신인 최윤희 대장이 합참의장으로 발탁되면서 합참 요직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그동안 해·공군 중장이 돌아가면서 맡아온 합참차장에 작전 전문가인 김현집(육사36기) 중장이 임명됐다. 국방정보본부장을 맡아온 김 중장은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그를 합참차장에 발탁한 것은 해군 작전 전문가인 최 의장을 보좌해 지상군 작전을 보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군이 맡았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에는 박신규 공군중장이 자리를 옮겼다. 박 중장은 합참차장을 맡고 있다. 전략기획본부장은 군사외교 등을 총괄하는 자리이다.
육군이 맡았던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에는 구옥회 해군교육사령관(중장)이 임명됐다.
군사지원본부는 군수와 국외파병 등 군사적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 육·해·공군 전문가들은 최 의장을 적극적으로 보좌하는 등 합참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적임자라고 합참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