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접경지 장병 외출·외박 허용지 확대 ‘비상’

강원 접경지 장병 외출·외박 허용지 확대 ‘비상’

입력 2012-09-20 00:00
수정 2012-09-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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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위수지역 개념 ‘지역’서 ‘2시간 이내’로 변경화천·인제 등 “지역경제 피폐” 반발…자정 결의

강원도 화천과 인제 등 접경지역 군부대가 장병의 외출·외박 위수지역을 확대해 지역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군부대 등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지난해 말 장병 외출·외박에 관한 지침을 정하면서 위수지역 개념을 ‘지역’에서 ‘2시간 이내 부대 복귀지역’으로 변경하고 위수지역 지정에 대해서는 군부대 재량에 맡겼다.

이에 따라 인제지역 군부대가 지난 7월부터, 화천지역 군부대는 9월부터 장병의 위수지역을 2시간 이내 복귀할 수 있는 곳으로 확대했다.

이때문에 이들 지역 군부대 장병들이 1시간여 거리인 춘천까지 나올 수 있게 돼 지역 상가에 비상이 걸렸다.

화천지역 군부대는 지역업소들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이 심각하다는 내부고발이 이어진데다 불편사항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출·외박 위수지역을 확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장병이 외지를 선호하는 이유로 바가지요금, 즐길 거리와 먹을거리 부족, 시설낙후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외출·외박 장병의 40∼50%에 이르는 300여명의 장병이 춘천지역으로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과 인제지역은 3차 서비스 산업이 65%에 이를 정도로 수십 년 전부터 장병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이나 숙박업소 등이 지역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위수지역 확대가 급격한 매출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철원과 양구 등 지역 군부대는 아직 위수지역을 종전대로 유지해 이 같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화천과 인제지역에서는 위기를 자초한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화천군은 최근 윤순근 부군수와 지역 내 번영회, 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각 사회단체 대표들은 “장병 편의도모 및 서비스 질 향상과 장병 우대업소 활성화 노력 등에 힘을 쏟자”고 의견을 모은 데 이어 ‘지역경기 회생을 위한 의식개혁 결의대회’도 열었다.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중앙정부에 외출·외박 규정을 ‘시간’ 단위 개념이 아닌 ‘지역’ 단위 개념으로 완화, 또는 현행 ‘2시간 내’ 부대복귀 가능지역을 ‘1시간 내’ 지역으로 조정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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