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재동참땐 보복” 발언 물의

모하마드 레자 바크티아리 주한 이란대사가 조만간 경질될 것으로 알려졌다. 바크티아리 대사는 한국이 이란을 제재하면 보복하겠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던 장본인이어서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26일 “주한 대사의 임기는 보통 3~4년이지만 관계가 좋으면 연장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란 제재라는 계류된 현안으로 업무 연속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바크티아리 대사를 경질하는 데는 한국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감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바크티아리 대사는 2008년 1월 부임했다.

바크티아리 대사는 지난 8월 초 서울신문을 비롯한 일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한다면 보복할 것이라는 취지의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고, 이에 한국 외교통상부가 바크티아리 대사를 불러 강하게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이란 정부에 문제를 제기해 바크티아리 대사가 더 이상 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가 어려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