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 한동훈·오세훈·유승민, ‘직구’로 치고받았다

‘여권 잠룡’ 한동훈·오세훈·유승민, ‘직구’로 치고받았다

최현욱 기자
입력 2024-05-22 00:36
수정 2024-05-2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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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정책 혼선 공방

오 “처신 아쉬움 남아” 지적하자
한 “의견 제시” 유 “억까 심보”

한, 고령자 조건부 운전도 비판
경찰청 “특정 연령층 대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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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정책 혼선을 놓고 여권 내 잠룡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4·10 총선 패배 이후 여권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잠룡들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한동훈(왼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오세훈)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시민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 데 대한 답변이다. 오 시장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이 글을 올린 뒤 곧바로 “여당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SNS)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가급적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중진은 필요하면 대통령실, 총리실, 장차관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고 협의도 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오 시장의 비판에 유승민(오른쪽) 전 의원도 가세했다. 유 전 의원은 “자기가 SNS 하면 건강한 거고, 남이 SNS 하면 보여 주기만 횡행한다? 이건 대체 무슨 ‘억까’(억지로 까기) 심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경 서울시의원, 서울 외국인주민센터 운영기관 재계약 심사 참여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구미경 시의원(국민의힘, 성동구 제2선거구)은 지난달 29일 서울외국인주민센터·동부외국인주민센터 운영 민간위탁 적격자 심의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석해 외국인주민 지원사업의 공정하고 투명한 위탁 심사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심의위원회는 2026년 1월부터 3년간(2026~2028)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외국인주민센터 운영 위탁기관 선정 절차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두 센터는 각각 다국어 상담·법률지원, 의료지원, 교육·문화행사 운영, 다문화 포럼 등 외국인주민의 권익 보호와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구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서울의 외국인주민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운영기관 선정 과정에서 객관성과 전문성이 충분히 담보되어야 한다”라며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수탁기관의 책임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심의위원회 의결에 따라 현재 운영 수탁기관과 재계약을 하거나 공모를 통해 운영 수탁기관를 다시 선정할 예정이며, 선정된 기관은 2026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센터 운영을 맡게 된다.
thumbnail - 구미경 서울시의원, 서울 외국인주민센터 운영기관 재계약 심사 참여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고위험 고령자를 대상으로 야간 운전이나 고속도로 운전을 금지하고 속도를 제한하는 ‘조건부 운전면허’ 도입 방침에도 이견을 보였다. 그는 “‘방향은 맞다’는 것만으로 좋은 정책이 되지 않고, 선의로도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오늘 보도에서 나온 고연령 시민들에 대한 운전면허 제한 같은 이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이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정책에 목소리를 낸 데 대해 당권 도전 행보의 본격화로 해석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청은 이날 참고자료에서 “특정 연령층이 대상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도 당초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보도자료에서 ‘고령자’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날 ‘고위험 운전자’로 수정했다.

2024-05-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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