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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중장 출신 신원식, 경항모에 ‘과대망상’ 비하하다 “사과”

육군 중장 출신 신원식, 경항모에 ‘과대망상’ 비하하다 “사과”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10-14 15:59
업데이트 2021-10-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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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예비역 단체 강력 반발에 공식 사과

육사·육군 3성 장군 출신 신원식
“해군 경항모는 과대망상…로비”
해군 예비역 단체 “망상 환자 매도” 반발
결국 “부적절한 표현 사용해 해군에 사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서울신문 DB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서울신문 DB
육군 3성 장군 출신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 경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하는 해군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군 예비역 단체 등의 거센 항의를 받고 공식 사과했다.

신 의원은 14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앞서 “지난 12일 방위사업청 국감 질의에서 경항모보다 다른 해군 전력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과대망상’, ‘비리 우려’ 등 매우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해군 전 장병과 예비역, 관계된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군이 추진하는 경항모 사업에 여러 차례 반대 입장을 밝힌 신 의원은 방사청 국감 당시 강은호 청장에게 경항모 사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해군 경항모 ‘과대망상’에 대해서 20년간 끊임없는 정치권 로비를 봐왔다. 그게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 말하겠다”며 “해군의 오랜 꿈, 그 꿈은 극소수의 과대망상증 환자들(이 추진하는 것이고) 대다수 정상적인 해군은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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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지난 2월 4일 주최한 경항공모함 화상 세미나에서 처음 공개한 경항모 전투단 항진도.  해군 제공
해군이 지난 2월 4일 주최한 경항공모함 화상 세미나에서 처음 공개한 경항모 전투단 항진도.
해군 제공
심지어 “과대망상, 잘못된 판단도 문제지만 여기에 업체의 로비와 업체에 취업한 예비역과 앞으로 취업할 현역과 해군과 조선업체의 불법 네트워킹이 걸려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이 알려진 뒤 해군 예비역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크게 일었다. 이들 단체는 “신원식 의원은 미래의 거북선이 될 경항모의 설계도를 불태우려고 한다”며 “그 설계도를 그린 사람들을 ‘과대망상증에 걸린 환자’라고 치부하고 비리 집단인양 매도했다”고 반발했다.

신 의원은 예비역 중장으로 육군 3사단장, 수도방위사령관을 역임한 대표적인 육군사관학교 출신 정치인이다.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냈다가 지난해 5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육군 출신 정치인이 해군 비난에 앞장서자 해군 예비역 단체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해군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신 의원은 방사청 국감 당일 저녁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마음이 상하셨을 해군 현역과 예비역 전우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즉각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긴요한 해군의 잠수함, 대함탄도미사일(ASBM), 지대함미사일, 초계기 등의 전력화 보다도, 우리 안보에 불요불급하고 전략적 실익이 의심되는 경항모에 매몰되어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지나쳤던 것 같다”며 경항모 도입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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